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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혈압환자 고객층 상대 기쁨으로 알고 보람 가져
“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먹고 자란 누에는 하얀 황금빛을 낸다 ”고 자랑하는 계룡산 천황봉 뒤편의 논산시 상월면 상도리 최시명(60세) 누에농가는 요즘 5령 3일 누에를 수확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반평생 30년간 누에를 친 장본인인 최시명씨는 9년간 동내 일을 돌보아주는 이장일 까지 맡으면서도 누에를 치는데 한시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온 “토종 지킴이”이다.
70년대 이농현상과 마지막 잠을 자는 누에를 안타까워한 최시명씨는 이대로 막을 내릴 수는 없다는 고심을 한 후에 논산시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등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누에치는 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최시명씨가 말하는 재배기술의 노하우는 다름 아닌 양질의 뽕잎에 있었다
최시명씨가 재배하는 뽕나무밭은 토양조건부터가 남달랐다.
우선 가을누에가 끝나면 바로 뽕밭에 우분과 돈분 등을 발효 시켜 두툼하게 밭에다 입힌 후 그만의 노하우인 볏짚을 듬뿍 넣고 5개월간 갈고 뒤집기를 반복한다.
뽕잎을 하나 툭 따서 “ 하얀 진액이 뚝뚝 떨어져야 이게 진짜여” 껄껄걸 웃는 소박한 웃음에는 정직함이 묻어 있다.
그는 10년 전부터 논산시농업기술센터와 숙의 끝에 누에 가루환 과 동결건조 누에 생산에 들어가 <계룡산 신선누에>로 상표를 등록 하였다.
이날도 경기도와 인천등지에서 누에를 사러 온 사람들로 붐비더니 생 누에는 1kg 8천원, 냉동건조누에는 8만원인 반면 화력건조는 6만원이라며 인건비도 안나오는데 어쨌든 아이들 셋 모두 대학교를 보냈다한다.
최명씨는 12,000㎡(3천5백평)의 밭에서 연간 2회에 걸쳐 500~600kg의 누에를 생산해 4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순소득은 2천여만원 , 그중 부산물로 염소와 기타 동물들을 길러 여기에서 얻는 소득 또한 짭짤하다.
고객층 매니아만도 2백여명이 되는데 일일이 편지로 관리를 하며 안부를 묻고 그중 가장 보람된 일은 당뇨 혈압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맡고도 고쳐지지 않는데 3년전 서울의 이모씨가 직접 병이 나아 “ 당신은 생명의 은인”이라고 찾아왔을 때가 가장 큰 보람 이였다고 한다.
그는 말한다. 계룡산을 배경으로 6십 평생중 반평생을 누에 하나만으로 살아 왔지만 “벼농사보다 훨씬 나아 “하며 강조하는 얼굴에는 어떠한 시련이 와도 우리 것을 지켜 내려는 의지가 마치 꿈틀대는 누에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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