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의 언행록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옛날의 선비는 가난 할수록 자신의 심지를 더욱더 가다듬고 절재[節財]를 더욱 굳건히 했다, 만일 괴롭고 혼란스럽다 해서 단번에 자신이 지키던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선비라고 말할 수 없다,
가난은 선비의 일상이니 어찌 마음에 두겠는가?
마음을 굳건히 하여 참고 순리에 맞게 처신하며 스스로를 닦으며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것이 옳다,
운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에 이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생사와 화복은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 정해져 있으니 미리 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한 성현은 이치를 귀하게 여기지만 운수는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이치상 할 수 있는 것은 힘을 다해야 한다, 만일 운수만을 믿는다면 화복이 닥칠 때에 일체 운수에 맡겨버리고 선을 행하려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야 되겠는가?
사람을 대할 때에 거짓되고 망령되어 실수하기 쉬운 것은 말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신뢰로 말하는 것을 법칙으로 삼도록 가르쳤으며 신[信]과 더불어 성[誠]이 하나의 이치이다,
따라서 정성된 마음을 간직하는 것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데에서 시작된다 하였다,
혹자가 선인들의 명분과 절의의 잘잘못에 대하여 묻자 선생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사람은 누구나 허물을 지을 수가 있지만 허물이 없기를 구해야 하며 허물이 없어야 한다고 하면서 남의 허물을 드러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세상에 이러쿵 저러쿵 하기를 좋아하고 남의 허물을 드러내어 공격하기 좋아하며 남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끝없이 시끄럽게 헐뜯는 자의 말은 매번 귀를 막고 듣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