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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일요 컬럼 ] 생일날 아침에,,,,,
  • 편집국
  • 등록 2018-05-13 13:10:52
  • 수정 2018-05-13 13: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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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는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아빠는 근면 성실한 사업가로 견실한 중견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웅이는 외아들로 아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러울 것 없이 밝게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웅이 아빠는 더 큰 사업을 하자며 동업을 제의한 친구의 꾐에 빠졌습니다,


무리한 투자로 인해 부도의 위기를 맞게 됐고 급기야 전 재산을 잃게 됐습니다,

웅이 아빠는 빚쟁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재기해서 돌아오겠다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집을 나갔습니다,


순식간에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한 웅이 엄마는 하는 수 없이 집 근처의 마트 종업원으로 일해서 와아들 웅이와 단둘이 살게 됐지만 시급을 받는 돈으로 꾸려가는 가계는 항상 궁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평소 건강이 좋지 않던 웅이엄마는 거듭된 불운에 극도로 몸이 쇠약한 상태였습니다

 

웅이 엄마는 그런 와중에도 외아들 웅이 에게 만은 실림이 어려운 내색조차 하지 않고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 집 사정을 알리 없는 웅이는 아빠가 멀리 해외 출장을 가신 걸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학교에 간 웅이가 같은 반 친구 선이로부터 생일잔치에 와달라는 초청을 받았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선이의 생일잔치에 간 웅이는 맛있는 생일 음식도 즐기고 선이 엄마가 주는 선물까지 받아들고 집으로 오면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며칠 있으면 맞는 자기의 생일날 친구들 누구를 부를까? 생일선물로 무엇을 줄까? 궁리하던 웅이는 집에 오자마자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 다섯 밤을 자면 내생일인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 석이, 영이, 동민이..그리고 동현이,, 명진이,,, 또 누구를 오라고 할까? 개들한테도 선물을 줘야 하는데 ,, 알지 ? 하고 ,,,


웅이의 말을 듣는 엄마는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하늘이 노래지는 것 같았습니다,

웅이 아빠가 사업 실패로 집을 나가고 빚더미에 몰려 살고 있는 집까지 한 달 후면 내줘야할 처지인데다 당장의 공과금도 몆 달치를 내지 못하고 밀려 있는 터여 더 그랬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알리 없는 하나뿐인 아들 웅이 에게 형편이 어려워 생일잔치를 차려주기 어렵다는 말을 하기란 죽기보다도 싫었습니다,


마침내 웅이의 생일날 아침 , 직장을 하루 쉬기로 한 웅이 엄마는 저녁 무렵 몰려올 웅이 친구들 숫자를 헤아려봅니다,


음식준비에 선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수중에 가진 돈이라곤 천원 짜리 몆장 뿐입니다, 누구에게 빌릴 곳도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웅이 엄마는 문득 웅이 아빠가 결혼선물로 준 손가락의 금 반지에 시선이 가면서

그래 하나뿐인 우리 웅이 기죽일 수는 없지 하는 마음으로 금반지를 팔아 손에 쥔 얼마간의 돈으로 제법 그럴듯한 웅이 생일상 차림을 준비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웅이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엔 돈이 부족해 공책 한 권씩을 선물로 준비 했습니다,


이윽고 저녁 무렵 웅이 친구들이 몰려왔습니다, 하나 둘 ,, 열 명이나 됐습니다,

웅이 엄마는 차린 음식이 부족할까를 걱정했습니다,

 

차린 음식은 순식간에 동나버렸고 머쓱해진 웅이 친구들이 하나둘 일어서 나가버렸습니다, 당황한 웅이는 엄마에게 강하게 투정을 부렸습니다,


순간 울컥한 웅이 엄마는 주방 모서리에 몸을 기댄 채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더니 갑자기 쓰러져 버렸습니다, 강한 스트레스에 급성 빈혈증이 도졌기 때문입니다,


병원 구급대에 실려 병원에 간 엄마 옆에 선 웅이는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의식을 되찾은 웅이 엄마는 핏기 없는 얼굴에 헤식은 웃음으로 웅이를 바라보면서 웅아 , 미안해 를 연발 했습니다,


다음날 웅이 담임선생님이 학교를 결석한 웅이 소식을 듣고 병원에 문병을 왔습니다, 웅이 엄마로부터 자초지종을 전해들은 웅이 담임 선생님은 웅이를 데리고 공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웅이에게 말했습니다,


웅이야,,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 웅이는 대답이 없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말했습니다, “ 생일은 누구에게나 기쁜 날이고 축하받을 날이지만 생일날은 어머니가 참기 어려운 산고[産苦 속에 나를 이 세상에 낳아주신 날이니 어머니의 은혜에 먼저 감사하는 날이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런 크고도 큰 어머니의 은혜를 생각하기 이전에 스스로 축하받을 생각들만 하는 것 같구나,,


조용히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던 웅이가 갑자기 하고 울음을 터뜨리더니 엄마 병실을 향해 뛰어 갔습니다,


웅이는 엄마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엄마 잘못 했어요,, ” 라며 엉엉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웅이 엄마의 얼굴에 엷은 웃음이 일렁였습니다,


아니야,, 엄마가 마안해하며 웅이를 조용히 감싸 안았습니다,


두 모자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병실 이웃들이 활짝 웃었습니다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나무가 고요하려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이 어버이를 공경하려 하나 긷자려 주지 않는다 , 한구절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인터넷신문 /월간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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