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오패[五覇]의 하나인 초나라 장왕이 진[晉]나라와 싸워 이긴 뒤 궁중의 한 정자에서 문 무 신료들을 위한 연회를 베풀었다,
그 연회에는 특별히 초장왕이 총애하는 후궁을 참석하게 해 대신과 장수들에[게 술을 따르게 했다.
날이 저물고 촛불을 켠 연회장은 술잔이 오가면서 문문신료들의 취흥이 도도한 가운데 밤늦도록 이어졌는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며 연회장을 밝히던 촛불이 꺼져 버렸다.
그때 한 장군이 초장왕의 후궁을 끌어 않고 입을 맞추었다,
이에 놀란 초장왕의 후궁은 “ 대왕 어떤 자가 저를 끌어 안고 욕을 보였습니다 제가 그자의 갓끈을 끊어 버렸으니 빨리 불을 밝혀 그 무례한 자를 찾아내어 엄벌에 처해 주십시오 ” 라며 고함을 쳤다,
일순 연회장에는 긴장감에 휩싸였고 술렁였다.
한참의 정적이 흐른 뒤 초장왕이 말했다.
“오늘 과인이 대신과 장군들에게 술을 주어 취하게 했고 그 술 로 인해 실수가 빚어졌다면 그 과오는 과인에게 있노라 , 어찌 한 여자의 절조를 드러내기 위해 손님에게 욕을 당하게 할 수 있겠는가 ?
그리고는 다시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은 모두 갓끈을 끊기를 명령하노라 , 갓끈을 끊지 않으면 즐겁지 않을 것이오
그러자 백 여 명의 신료들이 모두 갓끈을 끊은 뒤 다시 불을 밝혔고 모두들 마음 껐 연회를 즐겼다.
그리고 한 참의 세월이 흐른 뒤 초장왕은 다시 진[晉]나라와의 전장에 나섰다,
진나라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던 중 적들에게 포위된 초장왕이 악전고투 하고 있던 중 한 장군이 쏜살같이 초장왕의 곁으로 달려오더니 스스로 적병들의 창칼을 대신 막아내며 분전 끝에 초장왕의 콕숨을 건져내고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냈다.
그 장군의 덕에 목숨을 건진 초장왕은 그 장수를 불러내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은공을 치하하며 스스로를 돌보지 않고 자신을 지켜준 연유를 물었다.
그 장군은 초장왕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이렇게 말했다.
“ 임금이시여 몆 년전 임금께서 베푸신 연회 때 임금께서 베푸신 연회장 사건 때 갓끈을 끊으라고 명령하신 일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때 실수를 한자가 바로 저입니다, 임금께서 베푸신 은명으로 그때 죽었을 묵숨이 다시 살았으니 그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초장왕은 크게 소리내어 껄껄 웃으며 “ 그대는 이후로 그때의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 ” 그리고 그대야 말로 대장부로다“ 라며 큰 상을 내렸다.
그 뒤로도 이장군은 가는 곳곳마다 전장에서 큰 승리를 거두어 마침내 초장왕을 고대 중국의 오패 [五覇]의 반열에 오르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 설원 ” 이라는 옛 책에 실린 이이야기는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가장 큰 덕목의 하나가 넉녁한 아량에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남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