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은 “세월이 덧없다 ” 는 말일게다, 며칠 전 노령연금을 신청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법이 정하는 노인이
됐다는 통보인 셈이다,
지난 시간들을 더듬어 본다 누구의 삶도 험한 세상파고 넘다보면 소설 한권 엮고도 남을 터이지만 필자의 지난 삶은 유독 그렇다,
철부지한 어린 시절 부잣집 도련님의 삶이 떠오른다 , 불우한 청소년기의 반항기와 청년기의 민주화 투쟁 대열에 몸을 던지면서 경험한 두 번의 감옥 생활도 남다른 기억이다,
그런 와중에서 별달리 몸을 돌볼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저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믈결 치는 대로 넓은 바다에 내던진 돗단배 같은 삶의 여정이었다.
아직 종착지는 어디인지 모르겠다, 언제 끝날지도 ,,그건 하늘만이 알 일이지만 아직도 매순간마다 청년 같은 치기가 꿈틀댄다.
다행히 아직은 몸이 따라주니 가능하다,
절은 시절에는 운동이라는건 모르고 살았다,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나이 예순 무렵부터다,
꿀벅지 같던 허벅지가 가늘어지고 팽팽했던 얼굴에 잔주름이 하나둘 골 깊어지면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다행히 집 가까이 공설운동장과 반야산이 있는 것은 몸을 추스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
매일 이른 아침이면 시민공원 뒤편으로 반야산을 한바퀴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돌아내려오면 공설운동장 무료 헬스장에 들려 근력운동을 하곤 했다.
한해 두해 세헤를 거듭하면서 몸 상태가 젊은 날의 그 모습으로 되돌아갔는가 싶을 만큼 두툼해졌다,
한걸음 더 나가기로 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서 종아리 허벅지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에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마침 문을 연 시민공원은 자전거 타기운동의 가장 좋은 지형이다,
한바퀴 1,1km 다섯 바퀴를 돌다보면 오르내리는 높낮이가 제법 힘이 들기도 하지만 이젠 기어변속을 하지 않고도 별로 무리가 없다.
세상사 살다보면 가진 것이 많고 적은 차이는 어쩔 수 없다 쳐도 돈만 갖고는 결코 어쩔 수 없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이기 때문이다,
공자깨서 일찍이 말씀하셨다 한소쿠리 거친 밥에 한 표주박의 물로 연명하고 누추한 곳에 거처한다면 사람들은 그를 벗어나기 위해 애쓸 텐데 안회는 그것을 즐기는 것 같으니 참으로 현명한 사람이구나 하셨다,
현재 회야 일단사 일표음 재누항 인불감기우 회야 불개기락 현재 회야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回也]
어치피 세상사라는게 한 바가지 밥 한 표주박의 물 그리고 밤이 돼 이슬과 눈 비바람 피할 거처가 있다면 그 나머지는 모두 마음먹기 달린 게다,
건강을 돈주고 살 방법이 없다 , 오직 스스로 단련하는 길이 유일하다 그건 신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다,
다시 말하거니와 건강을 지키지 못하고 움켜쥐는 천만금 재화가 아무짝에도 쓸 모 없는 것임을 깨닫고 스스로의 몸을 잘 건사해 나갈 수 있다면 그가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