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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의 얼과 백제군사문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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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7-04-19 1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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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의 얼과 백제군사문화를 찾아서

공자(孔子)는 성인의 덕목 가운데 하나로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는 것(見危授命)’이라 했다. 우리 선현들 중에는 이러한 성인의 덕을 실천하신 분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백제의 충신 계백은 그 수많은 선현들 가운데서도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의자왕 20년,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자 손수 처자의 목숨을 거두고 5천의 결사대로 5만의 적을 맞아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으니 민족 역사상 최고의 충신임에 틀림없다. 이 때문에 훗날 조선의 유학자 서거정도 장군을 일컬어 “진정으로 나라와 더불어 죽은 사람”으로 평가했던 것이다.

그 계백장군이 최후를 마친 황산벌에는, 지금 연초록 봄의 빛깔이 완연하다. 장군의 숭고한 얼을 향기로 기리려는 듯, 온갖 꽃들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백화난만한 산과 들, 거기 어느 한 골에 장군은 한 서린 역사를 품에 안고 잠들어 있다. 이른바 충장산 아래 가장골이 그곳이다. 이제는 <충청남도지정> 기념물 제74호로 지정된 ‘계백장군유적전승지’가 바로 장군의 묘소인 것이다.
우리 논산시에서는 이곳 장군의 묘역이 문화재로 지정된 1989년부터 지금까지 유적지 정비 등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4년에는 계백장군 전시관을 건립했고 2005년에는 백제의 군사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을 완공하여 개관하였다. 개관 이래 현재까지 약 23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와 장군의 충의 정신을 기리면서 백제의 군사문화를 보고 배우고 있다.

이러한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올 봄부터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국궁과 승마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어린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주말마다 영화감상회도 열어 가족 · 친지들과 함께 유익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에는 박물관 대학 강좌를 개설, 고고학 · 역사학 · 문화인류학 등과 관련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연을 해드리고 있다. 앞으로도 향토문화재 특별전, 전통공예 전시회, 야외 음악회 등을 개최하여 유적지와 박물관을 다양하고 흥미로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임은 물론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시에서는 이곳 박물관을 인근의 탑정저수지 및 유교 문화유적과 연계한 테마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3년간, 총사업비 28억원을 투자하여 명실상부한 가족 중심의 체험형 휴식공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직은 편의시설이 조금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 사업의 성과가 드러나면 우리 관람객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문화 · 휴식 공간이 제공될 줄로 믿는다.

위대한 계백장군의 충절을 가슴으로 느끼고 백제의 군사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 계백장군 유적 전승지와 백제군사박물관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5월부터는 정회원 등록제도 운영하여 관람료 부담 없이 누구나 수시로 관람이 가능하고 각종 행사에 우선적으로 초대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드리고자 한다. 이 화창한 봄날, 역사와 문화의 산 교육장인 백제군사박물관으로 시민 여러분의 알차고 보람된 나들이를 권해 본다.

2007년 4월19일 논산 시 장 임 성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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