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1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9.2%를 기록하며 최초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1987년 체제 이후 대통령 중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김영삼 대통령(YS)의 6%대를 박 대통령이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진의 인사문제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따른 대규모 촛불시위가 확산되면서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집권1년차에 지지율 최저치 21%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로 집권 4~5년차에 레임덕이 오면서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번 떨어진 지지율은 쉽게 반등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지율 만회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IMF체제를 극복하며 집권초기 50%이상이 지지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진승현 게이트 등 각종 사건이 동시다발성으로 벌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해 집권 5년차에 24%를 기록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인 2006년에 지방선거 대패와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지지율 최저치 12%를 기록했다.
문민정부를 연 YS는 집권 이후 금융실명제 실시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구속시키면서 초반 높은 지지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른바 '소통령'으로 불린 아들 김현철의 한보그룹 특혜대출비리사건과 IMF구제금융 신청으로 인해 집권 5년차 때 6%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YS의 6%지지율에 이어 사상 2번째로 낮은 대통령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 박 대통령이 YS의 6%기록을 깨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연일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이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수사 결과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 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현재 박 대통령의 '하야'에 대한 주장이 슬슬 정치권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1년 3개월 남은 임기조차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YS의 최저 지지율 기록을 깨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제가 볼 때는 지지율이 앞으로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지금은 상황 자체가 현재진행형"이라며 "다만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계속 떨어질 수 있지만 언제 (지지율 6% 이하로) 떨어질 지는 장담하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