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가 진시황보다 더 행복하다던 소녀의 변신
  • 뉴스관리자
  • 등록 2016-06-17 16:40:10
  • 수정 2016-06-17 16:43:23

기사수정



1998년 ,,18년전  엄혹한  찬바람이  씽씽 불던  어느 겨울날  저녁 , 당시  제2대 시의원이던   필자는  아내와 함께  부창동 들 녂에 있는  판자촌을  찾았다,

 

지금도  을씨년스러운 모습으로 버티고 있는  그 어쩌지 못할   판자촌은  일제 강점기 때 쯤 세워진   창고 형 건물로   그 당시엔  여 나무   세대가   각각  칸을 나누어 질긴 생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돈 버는 재주하고는   남인,[ 허긴  다른 재주인들  있을까마는..] 더구나  명색이 시의원이지만   지금처럼   다달이 일정한   급료를  받는 것도 아닌 터여서   호주머니는 늘 궁핍했지만  오지랖이지  싶을 만큼  아픈 이웃들에 대한  관심은  컸던  펀이지  싶다

,

  10Kg 들이  쌀 두 포대를 든 채   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당시  s여중  2학년   선미양의   단칸  셋방을 찾아들었다,

 

  헐머니는 낮이  익었다. “ 의원님   ,,누추한데  ,,추운데  오셨네 ”  하고   아랫목을 내준다.  자그마한   방 한 켠에   아주 쬐그만 여힉생이  사과상자를 책상 삼아 30촉  쯤은 될까 ..  희미한    전등불 아래서   영어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이름이 선미라고  했다. “ 필자는  ” 공부하는데 방해 했구나 .. “ 하면서  일어서려 하니까  할머니가   그냥 가시면 안 된단다   그리고  내놓은  군고구마를  앞에 놓고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  건강하시고요,, 선미는 공부 잘해서   행복을  짓고,,,,  그렇게  말을 건네자   선미가  말을 받았다, “의원님  ! 전 지금 불행하지 않은걸요  ,, 중국의  진시황제가   이런 거  봤을까요? 하며   책상 옆에 놓여있는    아주    낡은  흑 백 테레비를  가리켰다.

 

 최고의 부귀영화를  누렸던 진시황제가   텔레비전을  못봤을것은  당연한일,,, 그 말을 듣는 순간  “ 아  아이가    세상 모든 일이  마음 먹기  달렸다는 걸   말하려는 거로구나  생각 했다. 선미는  또  말했다..

 

 

좀 춥기는 하지만  할머니와 꼭 끌어 않고 잠을 자면    추위도 견딜 만 하고   학교에 가면  보고 싶은 책도  가득하고  ,,활짝 웃어주는 친구들도   많고 ,, 선미는  그렇게  환하게  웃으며   필자의   돌아서는 걸음에  작은 미소를   담았다.

 

 

보고 싶은 책 한권  사 봐요,, 하고 지갑속의  전 재산인  10만원을  손에 쥐어주고   집으로   향하는   내내  “ 선미가  내 스승 이로구나  스승 이로구나  ”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선미가 던진    진시황도   이 고물 테레비는 못 봤을걸요  하는 한마디는  원효  큰 선사의  깨달음에서  비롯돼  경전 속에서  이 세상에  빛 되어  나온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 세상사 모든일이  마음먹기 달렸다는 뜻]의  의미를  담고 있는것 아닌가?

 

 

  그리고는  까맣게  잊은 세월,  십 수 년이  흐르고 , 
 얼마전  생일날  아침,   휴대폰의  벨이 울렸다.   전화속의  목소리는   중년여성의  예의바른 목소리였다.  

 의원님  ! 저  선미라고 하는 데요   혹시 기억안나시지요?    기억이 날 리가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누구시지요?  하고 묻자   전화로  다 말할 수 없다면서  만남을 청했다.

 

 그날  시내의   모 찻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한 뒤   선미 ? 선미 ?  누굴까  굼금해 하면서  약속 장소로  나갔다.

 

   찻집에는  별로  손님이  많지 않았다.   한켠에   앉아 있던  중년 부부가   다가오면서    김의원님 이시지요?  묻는다,.   예 제가  김 아무개입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선미는 그   엄혹한  세월의  아픔을 딛고   지금은   명문 사학의  교수로  재직 중이고   남편 또한  의학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었다.

 

 오늘이  마침   돌아가신 할머니  기일이어서   남산리 공동묘지에 모신  할머니  묘소를   참배하는 길에  수소문해  필자를  찾았다는  이야기다.

 

 선미가  말했다.  그때 필자가  건네준  돈10만원을  가지고   눈딱감고   영어 원어로 된  “ 레미제라블”  한질을 사들고   영여 공부에 파고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이  뿌듯했다. 희망이라고는  없어보였던   절망적  환경을 딛고  어엿한  명문대학교  교수로  입신한   선미가   참 자랑스러운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좋은 만남의 사간을  끝맺고 막  일어서는데 선미가  작은   선물이라며   예쁘게  포장한   작은 상자 하나를   건넸다.

 

 

뜯어보니   아주 예쁜 시계다  유렵 여행길에  샀단다..  뒷면을 보니   한문으로   노자의  가르침 한구절  상선약수  {上善若水]  한구절이 새겨져 있다.  그 어린시절  “ 진시황제가   고물 테레비를 봤겠느냐며 그래서 자신은  진시황제보다도 더 행복하다던   선미의   호기로움이 느껴지는 구절이기도 하다

 

 

 다시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애들아  ,, 생명이  있는 한   절망은 없다.  세상사 모든 일  마음먹기 달렸다고...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 27일, 부산 23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곳곳 밤더위 기승 서울 27일, 부산 23일째 '역대 최장 열대야'…곳곳 밤더위 기승제주는 33일 연속 열대야, 인천도 최장기록 경신 앞둬(전국종합=연합뉴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밤이 돼도 더위가 가시지 않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긴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서울 ...
  2. 尹 "삐약이 신유빈 팬 됐다…민생·안보 대통령 금메달 따고파" 尹 "삐약이 신유빈 팬 됐다…민생·안보 대통령 금메달 따고파"파리올림픽 기념행사 깜짝 참석…"국민에 용기와 자신감" 선수단 격려"밤잠 못 자고 경기 챙겨봐…여름날 시원한 선물 준 선수들에 감사"(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2024 파리 올림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 정...
  3. 논산소방서, 을지연습·민방위 훈련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실시 논산소방서, 을지연습·민방위 훈련 연계한 '전국 동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 실시 논산소방서(서장 김경철)는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을지연습·민방위 훈련과 연계해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이번 훈련은 민방위 날과 연계해 전국 소방서에서 동시에 진행하며, 긴급차량의 신속한 ..
  4. 물놀이장 찾은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 물놀이장 찾은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수해지역 어린이들이 지난 16일 평양 문수물놀이장과 릉라물놀이장에서 즐거운 휴식의 한때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2024.8.17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끝)
  5. 해상생환훈련 시범 보이는 공군 교관 해상생환훈련 시범 보이는 공군 교관 (서울=연합뉴스) 공군이 지난 14일 경남 해상생환훈련장에서 조종사 해상생환훈련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공군 교관이 취재진에게 낙하산 견인 훈련 시범을 보이는 모습. 2024.8.17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끝)
  6. '지방소멸 대응' 공주시 임신부 건강관리비 지원·주 4일 출근 '지방소멸 대응' 공주시 임신부 건강관리비 지원·주 4일 출근(공주=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공주시와 공주시의회가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임신부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나섰다.17일 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권경운 의원은 최근 '공주시 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
  7. [전국 주요 신문 톱뉴스](19일 조간) [전국 주요 신문 톱뉴스](19일 조간) ▲ 경향신문 = 경찰은 막고, 법원은 조건 달고 윤 정부서 '집회 제한' 늘었다 ▲ 국민일보 = 李 85% 압승… "영수회담 하자" ▲ 매일일보 = 고금리에 빚더미 산업계 줄도산 '비상' ▲ 서울신문 = 두 손 번쩍 ▲ 세계일보 = '일극' 굳힌 이재명 "국정소통 영수회담 하자" ▲ 아시아투데이 = 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