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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없는’ 문화가 있는 날…“문화로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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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9-26 15: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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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개 지역 문화예술과 소통하는 어르신들 한자리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4 어르신문화대축제-나이없는 날’이 24일 ‘문화가 있는 날’ 국립중앙박물관 용 극장에서 열렸다. 용 극장 앞에는 오후 본 행사를 앞두고 이른 오전부터 각 지역에서 모인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함경도 지역 민요 공연인 ‘돈돌라리야’로 이날 어르신문화대축제에 참여한 속초문화원 어르신들은 공연 리허설 준비로 한창 분주했다. 맞춰본 동작을 다시 맞춰보고, 또 맞춰보면서 연습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국내 유일의 실향민 정착촌인 속초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6.25 전쟁이 터지자 남한으로 피난 온 함경도 지역 사람들이 휴전 후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속초 청호동 바닷가에 정착하면서 만든 작은 촌락이다.

실향민들이 속초에 정착하면서 명맥이 유지돼왔으나 최근 실향민 1세대가 대부분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의 문화조차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남아있는 실향민들은 고향 문화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역행사 공연, 찾아가는 문화나눔봉사 활동 등을 펼치며 함경도 민요인 ‘돈돌라리’를 알리고 있다.

속초문화원 이재남 씨는 “지난 60여 년간 고향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리워하며 살아온 분들이 많다”며 “노래로 그리움을 달래다보니 삶에 문화가 녹아들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씨는 “함지박에 물을 부어 바가지를 엎어놓고 소리를 내면서 물박장단에 맞추어 민요를 부르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며 “지역 민요를 알리고 나누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광주 남구에서 온 우쿨렐레 합창단도 화음을 맞추느라 여념이 없었다.

광주 남구 문화원 소속 정진숙 씨는 “각 지역에서 문화로 모인 사람들과 이런 축제를 즐기게 돼 기쁘다”며 “인생에서 문화가 주는 즐거움을 찾고 보람있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충북 증평군 어르신들이 전통 무예인 택견에 음악을 결합한 택견무 매력에 푹 빠졌다. 충북 증평군 어르신들이 전통 무예인 택견에 음악을 결합한 택견무 매력에 푹 빠졌다. 택견은 동작이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서 신체 단련을 위한 보건체조나 스포츠로 활용하고 음악과 무용을 접목한 택견무는 어르신에게는 적격이다.



택견은 중요무형문화재 76호이자 세계 무술 가운데는 최초로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충북 증평문화원 이정순 씨는 “‘나이 없는 날’에 다같이 화합해 행사에 참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운동을 하니까 삶에 활력을 찾았다”고 밝혔다.

같은 문화원 소속 김정란 씨는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젠 택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며 “제 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60세 이상 노인이 참여하는 ‘2014 어르신문화대축제-나이 없는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배우 및 무용단, 어르신합창단이 함께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11월까지 열린다.


본 공연이 시작되자 어르신들은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어르신들의 활력있고 박력 넘치는 문화공연에 객석에서는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2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열린 ‘2014 어르신문화대축제-나이 없는 날’ 행사에 참여한 탤런트 최불암 씨.


이날 행사에서는 탤런트 최불암 씨가 ‘나이 없는 날 선언문’을 낭독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 씨는 “오늘 우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이름을 잊고 생일과 나이에서 벗어나 오롯이 문화로 소통하는 날로 채우려 한다”며 “나이를 먹을수록 우울해하거나 외로워하지 말고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활력있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는 공기 속 산소 같다”며 “사람은 공기만으로는 살 수 없고, 산소를 들이마셔야 그 산소가 우리 몸속에 퍼져 정신과 육체를 모두 건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리적인 나이를 떠나 문화를 향유하며 아름답고 찬란한 인생을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 씨가 ‘나이 없는 날’을 정식으로 선포한 뒤 전국에서 모인 어르신들이 풍물, 합창 등 공연과 미술품 전시를 통해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전국 16개 각 지역에서 모인 어르신들은 특색을 살린 문화를 뽐내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열정 가득한 몸짓을 뽐내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아름다운 노년의 미소가 가득했다.

마을과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매개로 소통과 나눔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본 축제는 서울 중앙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15개 시도에서 11월까지 무료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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