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의 저수율로 농업용수 제한 공급 .준설사업으로 수변관광개발도 탄력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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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 탑정호 미래를 꿈꾸다
전낙운(충남도의원, 농업경제환경위원회위원)
"가뭄으로 탑정호 저수율이 문제가 되어 취재를 가는데 협조해 주실 수 있습니까?"
8월 5일, 바쁜 일정으로 허둥대다 오후 1:30분경 양촌에서 늦은 점심상을 기다리는데 대전 mbc 기자라면서 전화가 왔다.
"어떤 내용을 협조해 드리면 되겠습니까?"
"충청권 저수율이 평균 50%쯤 되는데 탑정호는 24%에 불과하여 심각한 수준이랍니다. 현장과 논바닥 갈라진 곳을 촬영하고 인터뷰 좀 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이미 출발하였습니다."
점심상도 물리고 서둘러 이동하며 논바닥이 균열된 곳을 알음알음 문의해 보았으나 신뢰할만한 제보가 없었다.
"어디쯤 오세요?"
"계룡을 지났습니다."
"가야곡초등학교로 오세요."
어렵사리 가뭄으로 균열된 논바닥을 찾아 촬영을 마쳤다.
"다음은 어디로 이동할까요?"
"탑정호 준설현장으로 갑시다."
따가운 햇살에 30도의 찜통더위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준설토를 실어내기 위해 만든 자갈길 2Km를 구두 신은 채 다녀와야 했다.
PD와 카메라맨을 대동하고 준설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탑정호에 관한 브리핑을 하게 되었다.
1944년 탑정호가 준공되었으니 올해가 70주년입니다. 저는 60년 가까이 지켜봤습니다.
해방 전후로부터 박대통령의 치산치수가 성공하기까지 40여년 동안 민둥산과 범람하는 하천에서 탑정호에 흘러든 토사량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큰 기대를 안고 준설작업이 시작되었지만 불행하게도 4대강사업과 중복되어 금강 준설토 우선 매각에 밀려 모래·자갈을 판매할 수가 없어 부도가 난 겁니다.
이어서 <탑정호 둑 높이기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419억원을 투자하여 물넘이 여수토(수위)를 100Cm 높이기로 하였으나, 489억원을 투자하고도 50Cm만 높였을 뿐입니다.
3100만 톤에다 670만 톤을 추가하려다가 410만 톤 밖에 증가시키지 못한 겁니다. 그렇다면 준설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닙니까? 농어촌공사가 예산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째,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홍수와 가뭄이 잦고 예측을 불허한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농업용수를 주 2일씩 제한공급을 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물그릇을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논산시가지를 관통하는 중교천에도 하상정비·친수공사를 하고 있지만 하천정화를 위해 연중 물을 내려 보낸다는 것이 둑 높이기 사업의 목적이기도 하였습니다.
둘째, 향후 탑정호 수변관광개발을 한다면서 저수지가 이렇게 시시 때때로 메마르다면 어떻게 수변개발을 할 수 있겠습니까?
탑정호는 논산시민의 생명줄이자 희망인데 투자규모에 비해 부실하게 마무리 된 둑 높이기 공사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뜻있는 시민 300여 명이 호응해준다면 감사원에 감사청구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다행히 내년부터 국방대 이전사업이 본격 착공된다니 충남도가 농어촌공사에 준설을 요구하도록 의정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국방대 신축에 탑정호 모래와 자갈을 사용한다면 그야말로 신토불이 공사가 아니겠습니까?
그 날 점심은 오후 6시경에야 허기를 채웠을 정도로 타는 목마름으로 탑정호에 정성을 기울였지만 mbc는 보도조차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참으로 믿기지 않는 세상이다.
글로 쓰는 TV 보도기사를 마치며, 전낙운 충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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