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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미안하구나,,,
  • 발행인/김용훈
  • 등록 2007-01-14 19: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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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세월먹고 저절로 커버린것만 같은 큰아이가 가게문을 밀치고 들어선다
아버지!절받으세요,,야,,됐다.대구할 겨를도 없이 가게바닥에 넓죽엎드려 큰절을 올리는 녀석은
이제 육군대위..내일모레면 고등군사반 교육과정을 모두마치고 X X사단 중대장으로 부임한단다
아비보다 한뼘은 더커보이는 녀셕이 논중,대건고를 거쳐 공주대를 다니던 모습이 엊그제만 같은데 저 스스로 진로를 바꿔 3사에 입학한지 5년여 ,,이젠 100여장병을 지휘하는 전방부대 중대장으로 부임한다니,,땅바닥에 넓죽절하는 큰아이를 바라보는 아비의 눈가엔 왠가모를 이슬이 고인다

7.8년은됐을까..
며칠을 계속되는장마비 질척대던 여름날 저녁녂...
짜증이 겹치는 일에 지인들과 소주 서너병 나눠마시고 집에 들어와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공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아들녀석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저왔어요"인사를 건네는 큰아이..
저녁상을 준비하던 아내는 반색을 하며 " 왔냐 ..얼른씻고 저녁먹자!"아들을 반기고 ...
"응"한마디로 응대하는 아비에게 시선을 줬던 큰아이는 화장실로 향한다
그런데 아들아이가 화장실로 옮기는 걸음마다,,시커먼 자욱이 선명하고 흙모래도 한웅큼은 되지싶게 거실바닥에 질펀하게 번진다

밖에서 부터 심기가 불편해 있던 아비의 옹색한 심사는 아들에게 볼멘소리를 뱉어낸다
"얀마,,발이 왜그래....?
화장실에서 발을 닦고나와 아비앞에 무릎을 꿇어 앉은 큰아이는 좀처럼 말이 없다
"왜그러냐니까?.....재차떨어지는 아비의 힐난에 가까운 물음에 큰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예..그게..비가와서 신발이 젖어서요.....궁색한 대답을 한다

야!...비가온다고 저모양이란거여,,,,,,,? 왜 그런건데......거듭묻는 아비에게 입다물고 있을수만 없었던지,,큰아이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실은 신발에 문제가 좀 생겨서요...멋적어하며
대구를 한다,,
알았어,,,방바닥은 네가 잘닦아라,,,,,,,,,,,,,
그리고 저녁을 먹고난 큰아이는 제방에 들어가 꼼짝을 않는다,,아마도 책을 펼쳐든게지 싶다

그렇게 작은 소란끝에,,,시간은 흘러 자정무렵,,,이런저런 주변잡사 접어두고 잠을 청하려니 문득 큰아이가 던져준 한마디가 귓가에 어른거린다
'신발에 문제가 생겨서요,,,,,,"
신발에 문제가 생겼다...?
살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바닥에 놓여있는 아들아이 신발을 물끄러미 집어 들어보니 겉보기엔 멀쩡한게 바닥을 쳐다보니 기가 막혔다
신발두짝모두 바닥이 닳아 구멍이 뻥 뚫린게 아닌가....손가락을 집어 넣어보니 엄지만한크기다,,,,,,,,,,

이거였구나,,,,,,신발에 문제가 생겼다는게......

"에이 바보같은놈,,신발을 사달라고 하면될것을......
신발하나 사달라고 말하지 못할만큼 무능한 아비,,못난아비였는가..? 내가....
그러고보니 엄혹한 세상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일년에 한번씩 선거를 치뤄냈던 아비의 호주머니 사정 곤궁함을 아들아이는 꿰뚫어보고 있었는가보다

베란다에 나가 두어개피 담배를 피워문 아비의 머리속엔 단한번도 투정이라곤 해본일 없이 커준 아들들의 어린시절들이 맴을 돈다, 살그머니 아들이 잠들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들은 곤하게 잠들어 있고 ,,,잠든 아들을 바라보는 아비의 눈가엔 슬그머니 눈물이 고이고 만다

이튿날 아침,,,,
아내와 아들의 ,,,얼굴조차 바라볼 면목없는 아침
아침상을 물리고" 다녀오겠습니다,,,,,집을 나서는 아들을 불러세운 아비는 아들에게 오만원을
쥐어주며 '신발문제부터 해결해야지,,,,"말을 건네고,,,,,아들아이는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않게 빙긋웃으며,,아직은 괜찮은데.......한다
그런 큰아들 녀석이 ,,,,,,이제 제몫을 해낸다고 한껏 기지개를 켠다

외박을 마치고 귀대하는 아들녀석 한다소리,,,:아빠!장부의 기개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곤 초등학교시절 제아비가 들려주던 싯귀한구절을 읇조려보인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충성!육군대위 김윤중,,,,외박마치고 부대로 귀환합니다,,,,,
저만치 뚜벅이며 걸어가는 아들아이 바라보는 아비의 눈가엔 다시또 이슬이 고이고만다

아비노릇 못한 부끄러운 회한,,,아들아,,,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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