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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길, 연기 도깨비 도로
  • 뉴스관리자
  • 등록 2011-12-24 1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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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는 초자연적인 존재 중의 하나입니다. 신기한 대상이기도 하지요. 충남 연기군에서 신기한 길을 만났습니다. 바로 도깨비 도로입니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 다방리에는 도깨비 도로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면 분명히 오르막길인데, 실제로는 내리막길인 신기한 길입니다. 착시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합니다.

신기한 체험은 사람을 즐겁게 합니다. 얼마 전, 후배가 충남 연기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추천해 준 곳이 바로 도깨비 도로입니다. 착시 현상에 의한 것이지만, 오르막길을 반대로 경험한 것이 설레었다고 했습니다. 그 길에서, 조금 이르지만 2011 한 해를 돌아보게 됐다고 했습니다. 도깨비 도로를 보며 '땅에만 착시현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도 착시 현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에 속아, 시간과 감정을 낭비한 것은 없는 지 자신을 다시 점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2월 연말을 맞아 숙제처럼 하던 생각이 11월 어느 중순에 난데없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것도 인적이 드문 도깨비 도로에서. 생각할 시간은 충분히 많고, 방해할 사람은 거의 없는 그 곳에서 모처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것은 잊고,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며 웃었습니다.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야"라는 말과 함께.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합니다. 여행하면서 생각이 자라는 것은, 단순히 멋진 경치를 보고 즐기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이 다양한 생각의 자양분이 되어, 생각을 보다 넓고 깊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행견문록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후배의 말을 듣고, 도깨비 도로가 궁금해졌습니다. 신비의 길이 여러 군데 있지는 않으니까요. 도깨비 도로는 제주도에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간 첫 제주도 여행에서 한라산 중턱에 있는 도깨비 도로를 가보았습니다. 지금의 제주는 올레로 대표되지만, 예전에는 도깨비 도로, 천지연 폭포, 만장굴 등이 꼭 들르는 관광 명소였습니다. 그 때까지 눈으로 보이는 오르막은 올라가는 길로만 알았기에, 반대인 그 길이 참 신기했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와, 정말 내려가네?" "와" 감탄사가 끊이지 않았던 추억이 새로웠습니다.

연기군에 있는 도깨비 도로에 닿으면, 오르막길을 만나게 됩니다. 제법 경사가 있어 보이는 길입니다. 정말 내리막길일까, 의심이 들었습니다. 시동을 끄고, 기어를 중립에 놓습니다. 그러면 차츰 차가 후진을 합니다. 그리고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도깨비 도로를 한 번만 체험하기에는 무언가 아쉽습니다. 차에서 내렸습니다.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도깨비 도로는 120m정도 됩니다. 힘들었을까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직접 한 번 걸어보시면, 그 기분을 아실 것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 곳을 거닐면서, 후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부산하게 돌아가는 도시에서는 아무리 집이라도, 차분하게 자신을 마주할 시간을 갖기가 어려우니까요. 또한 일상 속의 고요는 사고에 자극을 주기가 어려운 법입니다.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의도하지 않았는데, 불쑥 튀어나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도깨비 도로에서 후배가 생각했다던 것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명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보물찾기하듯, 하나하나 새로운 명소를 알아가는 즐거움도 제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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