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젓갈축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는 10월 19일부터 23일 까지 닷새 동안 강경발효젓갈축제가 열린다.
전국 3대시장의 옛 명성을 회복하고 지역 상권을 되살리고자하는 염원을 담아 지난 1997년 시작해 올해로 15회 차를 맞는 강경젓갈축제..
시는 이번축제를 위해 무려 10억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강경젓갈축제는 생산지가 아닌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류의 유통단지라는 한계를 딛고도
지난해 축제에 이르도록 연 7회 계속 문광부 선정 “우수축제”의 영광을 안았으니 강경 젓갈상인들 뿐만 아니라 논산시가 온 행정력을 올인 해온 좋은 결과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또 이번에는 기어코 전국최우수축제로 선정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기염도 제법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누가 필자에게 강경젓갈축제가 최우수축제로 선정될 기대가능성이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필자의 대답은 “어림없는 소리” 다.
강경 젓갈시장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젓갈시장으로 성장해 왔고 강경읍 시가지에 들어서면서부터 기장 먼저 눈에 띄는 간판들이 젓갈 판매업소를 선전하는 것들이다.
특히 김장철이 되면 강경 시내는 전국각지에서 전세버스를 세내어 모여든 고객들로 북적거린다.
일부업소의 부적절한 영업행태가 세간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정직과 신용을 생명으로 쌓아온 강경젓갈시장의 위명은 그래서 더 의젓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가면 갈수록 염장류의 식품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소비량도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고 보면 강경젓갈 시장이 차지하는 전국 젓갈류의 시장 점유율도 퇴조를 보이고 있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산시가 매회 때마다 빚어진 시행착오를 담금질하면서 전폭적으로 축제를 지원해 오고 있는 것이 아마도 강경젓갈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논산시의 강경젓갈축제에 대한 애착은 대단한 것 이어서 아마도 축제기간 닷새간은 거의 모든 행정력이 총동원되다시피 한다,
시 본청은 물론 여타 읍면동도 마찬가지여서 강경젓갈축제에 대한 시민일반의 성원은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시민들 사이에서는 강경젓갈축제가 일부 젓갈상인들만을 위한 축제에 엄청난 시비를 쏟아 붇는다는 볼멘소리도 있고 우리 젊은이들부터 아이들에 이르도록 가면 갈수록 짜디짠 염장식품으로 통칭되는 젓갈류 섭취를 기피하는 마당에 이를 주류로 한 강경젓갈 축제가 얼마나 버텨나갈 수 있을까 우려하는 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서 논산시와 젓갈 축제추진위의 고민이 시작돼야 하는 문제의 본질이 있다
분명 젓갈은 우리국민의 전통적 식생활 속에 중요한 한 위상을 점하고 있지만 그것은 젓갈류 자체가 독립 식품으로서가 아니라 김치류를 담그는 부재료에 불과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고민이어야 한다.
흔히 젓갈시장을 찾는 이들 거대분이 젓갈류를 독립된 부식으로 직접 먹기위해서라기보다는 겨울 한철 양식이라는 김치를 담그는 부재료로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강경젓갈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강경젓갈의 소비를 늘리고 옛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고자 한다면 새우젓을 비롯한 젓갈과 우리 논산 관내 그 어느 곳 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질 좋은 김장배추 무 우등과 조합한 젓갈 김치 산업의 육성에 눈 돌려야 한다는 판단이다.
축제의 프로그램 중 젓갈김치 담그기나 젓갈퓨전요리 경연대회 등 제법 괜찮아 보이는 젓갈소재 프로그램도 있기는 하지만 젓갈퓨전 요리대회는 실제 국민들의 식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 식품개발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고 김치 담그기 또한 구색 맞추기 프로그램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많다.
본란은 논산시나 축제추진위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자 한다.
진정으로 강경젓갈축제의 최우수축제로의 비상을 꾀하고자 한다면 젓갈축제 자체를 김치와 연계한 “젓갈김치축제”로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젓갈류가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발효식품으로서의 진가가 드러난 한국김치의 성가는 매우 높다. 가히 세계적이며 김치의 종류만도 수십 종 아니 100여종에 달할 만큼 다양한 김치 들이 속속 개발돼 선보이고 있고 건강식으로도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는 추세다.
만일 강경젓갈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김치담아가기 코너를 확대해서 논산시 읍면동별 특색 있는 젓갈 김치담그기 경진대회를 시작해본다면 어떨까 싶다.
또 물론 과학적 연구가 수반돼야 하겠지만 물 좋고 토질이 비옥한 질 좋은 논산에서 생산되는 무 배추 고추 등과 버무린 완벽한 완성발효식품으로서의 강경젓갈김치를 선보이는 강경젓갈김치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면 아마도 세계인의 시선을 모을 법도 하다는 판단이다.
그리만 된다면 우선 강경젓갈축제가 소수 젓갈상인들을 위한 축제라는 백안시가 사라지고 명실공히 13만 시민모두가 동참하는 명 실 공히 논산시의 대표축제로 단숨에 발돋움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거기에 더해 이미 밝혀진 건강식품으로서의 뛰어난 김치의 효능을 미국인이나 유럽인이나 이슬람인이나 흑인이나 인종별 기호에 맞춰 생산해 내는 방안을 마련해 낼 수 있다면 아마도 그런 젓갈김치축제라면 보령머드 축제 못잖은 외국인들의 유치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강경젓갈축제 -강경맛젓갈축제 - 강경발효젓갈축제 등 강경젓갈축제의 명칭 선정에서부터 논산시와 축제추진위의 고민이 엿보여 왔다.
이제 만시지탄이지만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수년전부터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의 오롯한 고향사랑의 애정이 빚어낸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로 논산김장김치가 전국 6대도시의 시민들에게 나뉘어진 터이다.
강경젓갈과 논산김치가 어울리는 “강경 젓갈김치축제 ” 한번 해볼 만한 시도 아니겠는가?
충남인뉴스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