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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고향과 경효[敬孝]를 가르치자!
  • 뉴스관리자
  • 등록 2011-09-03 1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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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중고..아니 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영어 알파벳 익히기 에서부터 초중고 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삶에서 이기는 유일한 수단이 실력향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기는 교육이 보편화 되고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러의 교육현장에서는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실력있는 인재 양성" 운운하기도 하지만 좋은대학에 들어가야 ..좋은 성적을 내야 ...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고 인생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는 오늘 우리의 아이들을 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주의 또 기회주의 인간형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사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위한 수단이 뛰어난 실력에 좋은 대학을 나와야 가능한 것이 현실이고 세태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수 없는 것은 역시 어쩔수 없다는 자조섞인 체념이 사회분위기의 주류를 형성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흐름이 팽배하다.

그러나 그런 이기는 교육과정.. 살아남는 교육에 맡겨졌던 아이들이 커서 한 가정을 이루고 국가나 사회의 핵심을 맡고 있는 지금 이나라의 가족제도는 말 그대로 풍지박산 된지 오래다.

얼마전 양촌면의 어느 산골마을에 들린적이 있다.
여든네살된 박모 할머니에게는 아들딸 일곱남매가 있다고 했다.

평생을 궁벽한 산골마을에서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 모두들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에 진학시키고 짝지어 내어보내고 늙은 두 내외가 함께 살던 중 농삿일을 하던 할아버지를 십년전에 먼저 보내고 지금은 혼자 산다고 말했다.

아이들 때문에 논밭떼기 거의 팔아넘기고 지금은 7-800평 땅뙈기가 있지만 농사지을 사람도 없고 거의 묶어있는 상태이고 몸도 불편해 거동이 어려워 지고 논산의 병의원은 고사하고 가까이 있는 진료소 조차 찾기가 어려운 박 할머니...

이들딸 일곱남매가 그런대로 대전에서 서울에서 모두 살만큼은 사는 모양인데 일년이면 설과 추석 두번 아들딸 일곱중 한둘의 얼굴 보는 것이 그나마 삶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더러는 서울에 와서 편히 살라고 권하는 아들며느리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평생을 섞여살던 이웃들과 헤어짐이 싫고 흟냄새 나는 고향을 등질 수 없어 혼자살기를 고집한다는 할머니는 약간의 재산이 있다는 것과 부양의무자인 아들딸이 있다는 이유로 때거리를 걱정하는 곤궁한 형편임에도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아무런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더러 이웃들이 전해주는 쌀 푸대나 라면 몆봉지가 할머니의 목숨을 잇는 식량의 전부다.
때거리를 해먹일 남편도 아이들도 없는 형편이고 보니 부엌은 아예 쓸모 없는 허접한 쓰레기 창고가 돼버렸고 어쩌다 허기져 끓여먹는 라면 한두개로 노년의 명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할머니는 끝까지 아들며느리 서운타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즈들도 먹고살기 어려울텐데.." 그 넋두리 한마디 속에 불효자식들을 감싸않는 모정이 짙게 깃들여 있다.

전화는 자주 하나요" ..할머니는 아무말이 없다.. 그러더니 가끔.. 그리곤 말머리를 돌린다.

말인즉 일주일에 한번 전화해오는 아들며느리도 드물다는 이야기다.

얼마전 면에 다니는 한 직원이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해서 지원을 받도록 추진을 한 일이있는데 이 할머니.. 나중에 지원된 액수만큼 아들들에게 청구된다는 말한마디에 아예 기초생활 수급자 지원마져 거절 했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오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농촌 시골마을 어버이들의 현실이다.
이 할머니가 얼마나 더 사실 수 있을까? 병들고 지친몸 가누지 못한 끝에 결국 곁을 지키는 아들딸들 없이 쓸쓸히 이 세상을 등질수 도 있다는 짙은 예감이 느껴진다.

말을 나누는 중간중간 할머니의 입에서는 "에구 늙으면 그저 죽어야 하는디.." '내가 너무 오래살았어" 라는 넉두리가 새어나온다,

이것이 바로1960년대 이후 우리교육이 천민자본주의에 함몰돼 빚어낸 몹쓸 현상이라면 잘못된 생각일 것인가?

어린이 놀이터에서 어쩌다 아이들이 조그만 싸움이라도 벌리는 경우 이를 보는 어떤 젊은 엄마 왈 " 맞지마 , 치료비를 물어줘도 좋으니 이겨라" 라고 자식을 채근하는 모습을 지켜본바 있다.

싸움의 이유도 살펴볼 필요없이 무조건 두들겨 맞지말라, 드들겨 패서 치료비를 물어줘도 좋으니 이겨라 라고 가르키는 그 어처구니 없는 빗나간 모성. 양보를 가르치지 않고 타협을 가르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이와 다름아닌 오직 이기는 교육의 프레임이 만연하고 있는것 처럼 보여진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들과 우애있게 잘지내야 한다는 인성교육을 운위하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해서 뭐하냐는 분위기다.

그러니 그런분위기 속에서 자란 오직 이기는 교육을 통해서 성장한 아이들이 사회 지도층이 되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중핵이 되고나니 국가 사회 정책의 방향이 효를 외면하고 어른공경을 외면하고 이땅의 어르신들을 마치 처치곤란의 국가사회적 문제집단시 하는 백안시로 흐른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다보니 전래의 미풍양속이던 3대가 함께모여살던 3대 한가족의 모습은 찹아보기 힘들게 됐고 나이든 노인들은 아이들에게 짐이되기 싫어 스스로 홀로 사는 독거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거나 섭리의 이름으로 맞는 삶의 종착점을 요양원에 맏길 궁리를 하는것이 부인키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사회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갖는다. 변화하는 세태를 어쩌랴 하는 체념으로 지켜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래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부모의 몸을 빌려 이세상에 태어난 아이들 그 누구라서 늙지 않는가? 그누구라서 섭리의 이름으로 다가서는
죽음을 피해갈수 있는가?

부모와 피붙이들의 축복속에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그어떤 삶도 다시돌아가는 그순간 또한 축복속에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믿는다.

이제 잘못된 지극히 비인간적인 불효 불경의 이 못된 사회현상을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할 때다.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구들과 우애있게 지내는 것이야 말로 스스로를 위하는 것이고 자신을 위한 가장 값진 투자라는 현실인식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은 물론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또한 학업실력 연마외의 인성교육을 위한 투자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

마침 지난 선거에서 논산시장에 당선된 황명선 시장이 취임 일성으로 "효도하는 시정" 을 제창했다.
그러나 그런 구호들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을 가르키는 학교에서부터 효도와 어른공경을 적극 권장하고 가정에서부터 참 인성을 기를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방안의 하나로 시는 효자효부대상 조례제정을 서둘러 경효[敬孝]의 사회분위기를 크게 진작시키고 각급 교육기관에서 졸업식이나 행사때 실력과는 상관없이 친구들과 우애있게 지내고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아이들에 대해 실력우수 학생 못잖은 장학금 지급이나 포상의 폭을 넓혀 시상하는 것도 한번 쯤 생각해 볼만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런 효의 사회분위기 진작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에 대한 고향을 가르키는 기회를 크게 늘려야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지역 유초중고에서 행하는 역사 교육을 통해서 세종대왕과 유관순을 배우고 이순신장군의 충의에 대해서는 가르치만 정작 내고향의 빼어난 역사적 인물과 역사유적에 대한 교육은 등한히 하고 있음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우리 유초중고 등학교 학생들에게 고향 논산의 역사에 대해서 아는것이 무었인가를 물으면 고작 나오는 대답이 은진미륵이며 탑정저수지 일뿐 한국유학을 예학으로 발전시켜 사람의 도리로 승화시킨 사계 김장생 선생에 대해 별로 아는이가 없고 전국 지자체중 가장많이 보유하고 있는 유교유적인 3향교 10서원에 대해서도 별반 아는게 없다.

더더욱 충절의 표징인 5천결사대 주검이 묻혀 있는 연산면 송정리 1구 시장골 [屍葬骨] 이나 신라군의 시신이 묻여있다는 양촌면 산직리 장골[葬骨]에 대해서는 시민 일반 조차 아는 이가 드물다.


특히 강경읍에 있는 사계김장생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치기위해 세운 임이정과 그 애제자 송시열이 스승과 함께 있기위해 지었다는 팔괘정은 그 뛰어난 경관이나 역사적 의미에 비추어 세월의 흐름 속에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안타까움이 크고 크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 당국이 교육계와 협의해서 우리 논산의 인물과 훌륭한 문화유적들에 대한 부교재를 제작 학생들에게 배포 익히게 하고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다루기 어렵더라도 특별활동 시간에 소양교육과 시험 등을 통해 내고향 논산인으로서의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십수년전에 민주지도자 대회가 열린 필리핀을 방문 아키노 코라손 대통령을 대통령궁에서 만나 환담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말하면서 필리핀이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부러운 것이 없는데 "효의 전통"이 가장 부럽다고 술회한 바 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달라져도 사람사는세상의 가장 귀한 가치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며 사람의 도리가 바로서는 것이다,

국가교육의 큰 프레임과는 별도의 지방적 특장과 장점을 되살려 우리의 아이들부터 효자로 길러내고 우리의 어르신들이 가장 편안한 노후를 보낼수 있도록 공경하고 섬기는 고장으로 가꿔 갈 수 있다면 그것이 결국 사람사는 세상의 가장 큰 경쟁력이며 귀한 가치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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