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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맘이 통하니 함께한 미지의 길도 기쁨이네.
  • 김용훈 대표기자
  • 등록 2011-07-03 17: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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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 오늘 참 좋은 날이네... 진심으로 즐거운 한나절길 나들이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류제협 형님 왈 .... 말이 없다.. 예의 빙그레 웃는얼굴.... 그게 답인 모양이다,,,

 
바라만 봐도 좋은얼굴이다.늘상 마음한켠에 "그리움'으로 고여있는 사람이다.
류제협 논산문화원장 .. 십수년전 2대 논산시의원을 함께 할 무렵부터 그 사람맛 사람 멋에 흠뻑 취해 오늘에 이른다.

풍진 세상사 파고를 넘다보니 시비 우여곡절 더러도 잇었지만 항상 빙그레한 미소,, 그윽한 눈빛이 항상 내 꿈속의 꿈에도 그리는 '선비" 그에 다름아니다.

그런 형이 [늘상 원장님 선배님 의원님보단 나는 그분을 그렇게 부르기를 즐겨한다] 함께하기를 청한 점심..
결벽증은 아니로되 사람들과 쉽게 술밥자리는 하지않는 터 임에도 형의 부름이 참 기쁘다.

형의 차에 함께 타고 간 상월면의 한식집 '만복정 " 여주인의 손맛이 좋아 가끔은 찾는 곳이라 낮설지 않았지만 그리운이와 복분자주 한잔 반주로 곁들인 점심이 더 좋은 맛으로 느껴졌다.

무심한 세월의 흐름이 이리저리 사람의 얼굴을 바꿔놓기도 하지만 형의 얼굴은 십수년전이나 다르지 않다.잔주름 하나더 느는 것 같지도 않다. 무소유의 생활철학이 형을 늙게 하지 않는 모양이다.

이런저런 주변의 세상사 이야기 주고받는 기쁨또한 큰 것은 말씀 한마디 한마디 꾸밈도 가식도 없어서 이리라.

점심상을 물리고난 형 '함게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니 동행했으면 하신다.
송구했지만 형이 운전하는 옆자리 타고보니 .. 행복에 푹 빠져 버렸다.

가는 방향을 묻지도 않았고.. 그저 그리운사람과 동행이니 어디든 좋다는 생각이 었다.
좋은곳이겠거니 .. 하는 기대는 물론컸다.

연산을 지나고 양촌을 지나고 형의 고향마을 가야곡면 삼전리를 지나 전라도 땅에 들어섰다.
완주군이라던가..

천호성지 가르키는 이정표가 눈에 비친다, 길섶에 이름모를 꽃들이 보기에 참 좋았고 비온 뒤 살짝개인 하늘가에 무리져 떠가는 하얀 뭉게구름이 손뻗어 움켜 쥐고픈 충동이 일렁인다. 어디를 가나 아름다운 산천 고운 우리 들녘이 너무도 좋다.

형이 운전한 차량이 이윽고 어느 도로변에 섰다.

눈들어 보니 평범한 시골집 .. "연담도예 만가은 찻집" 이라는 예쁜 간판이 걸려있다.
새로지은 집은 아녀 보였으나 들어서는 집의 입구부터 느낌이 예사롭지 않다.
전형적인 우리네 시골집은 분명해보였으나 크게 넓지는 않은데도 잘 가꾸어진 잔디 뜨락에 갖가지 형상의 도예 작품들이 늘어서 있다. 올망졸망 .. 그런데도 예리한 균형이 느껴지는 마당이다.

거실인듯한 대청마루에 올라섰다. 방 한켠에는 찻집 여주인의 바깥양반이 빚어냈다는 작고 큰 도예작품들이 들어설 곳을 골라 여기저기 놓여졌다. 문외한의 눈으로 봐도 작품 하나 하나가 뿜어내는 갖가지 의미들이 예사롭지 않다.

생활의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노후의 이름으로 다가서는 세월의 무상함을 아우르려는 치열한 열정이 배어있음이지 싶다.

말인 즉 전주를 비롯한 여러곳에서 도예전시회를 열어 널리 알려졌고 생활자기로서의 새 지평을 열고 있음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귀띔이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이름없는 흙들에 저리도 고운 생명을 불어넣은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지만 외출중이라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리저리 방안 곳곳을 둘러본 뒤 손님을 응대하는 작은 방에 자리했다. 단아한 모습의 여주인의 모습에서 말로 쉽게 못할 그 어떤 기품이 느껴진다,

자기로 된 찻상을 둘레하고 앉으니 여주인이 차를 내놓는데 갓 구워낸 하지감자와 함께다.
찻방 뒤로 산숲이지 싶다.

이름모를 나무들이 몸부딛쳐 수런거리는 숲소리가 싱그럽게 창을 드리운 나무발을 건드린다.
한눈에 짚 앞 뜨락을 건너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유리창 문틀에 놓여진 조그만 소품 자기에 심어진 초목들이 간신히 생명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앙증스럽다.

찻방과 거실사이 조그만 화분에 심어진 푸미라가 방벽을 더듬어 천장을 이리저리 수놓고 있는 모습. 걸작이다.여주인의 섬세한 살핌의 손길이 없으면 불가능한 경이로 느껴진다.

얼핏 주방을 엿봤다.
생활에 필요한 밥 국을 끓여내고 찬반을 지어내는 주방 한켠의 작은서가에 꽃혀 있는 책들에서 주인들의 예사롭잖은 품격의 이유가 짐작된다. .. 밥상 겸 책상으로 쓰이는듯한 주방 .. 아하 이런 모습들이 생활의 미학이지 싶다.

머물고 싶다.. 그러나 마음뿐.. 한참의 도란거림 속에서 다시 오고싶다는 덕담을 건네고 일어섰다.
여주인이 배웅을 나선다. 넓지도 작지도 않은 뜨락 ..간간 음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고 맘을 같이한 이들이 모여 작음음악회를 열기도 한다는 여주인의 설명이다.

또 우리 전통 차[茶]에 대한 연구를 하는 모임을 구성해 전주를 비롯해 여러곳을 순회하며 다도[茶道] 강습에도 나선다는 것이고 얼마전 논산에서 행한 모 행사에서도 참여해 다도[茶道] 시음을 주관 했다고도 했다.

왜 우리 논산에는 이런 멋지고 맛진 공간이 없을까 문득 아쉬움이 마음에 일렁인다,

이쉬움 간신히 내려놓고 뜨락을 지나 대문을 나서는데 여주인 .. [명함을 받기는 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따라나서며 두손모아 작별을 고한다,,, 꼭 다시오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형 .. 오늘 참 좋은 날이네... 진심으로 즐거운 한나절길 나들이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류제협 형님 왈 .... 말이 없다.. 예의 빙그레 웃는얼굴.... 그게 답인 모양이다,,,

살아가며 이리도 좋은날 얼마나 될까... 형 참고마워요.... 나도 덩달아 빙그레한 웃음으로 헤식 웃고 말았다.
충남인뉴스 /굿모닝논산 대표 김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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