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꽃 / 민경룡 꽃은 필 때 좋아라!! 허나 지고나면 말라빠진 몰골이 우리를 슬프게 하고 특히 진눈깨비에 어스러져 바람에 휘날릴 땐 괜한 통한과 신경질이 나곤 한다. 장미 보다 호박이 목련 보다는 모란이 아카시보다는 싸리 꽃을 내가 훨씬 좋아 하는 이유는? 그 열매가, 그 향취 없음이, 그 작은 크기와 운집이 마르고 갈증 나며, 고귀한척 뒷북치며 썩은 구린내피우고 보물단지를 자랑하며 뻐개는 허례가 없어서 좋아라!! 꽃은 피어 지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자신은 몰골이 초라해져도 다음의 열매를 잉태하나니 짐승들의 폭압에 사라져가는 곤충들을 통하여,, 세상에 꽃은 사라질지 모르나 님은!! 이제 백성의 심장에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이어라!! 그리고 못 다한 당신의 열매가 되리라 노랗게 노랗게 노랗게 아주 노랗게 지역주의 타파, 허세의 권위주의 타파, 개천에서 용이 나는 너무나너무나 인간적인 인간, 사람 사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