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강 저쪽...홍금자 (낭송:박운초)
노을 빛
무수히 쏟아지는 보석의 강물 위에
우리사랑 거기 걸어놓고
어둠이 깊게 물들도록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지
너와 같이 탈 한척의 배를
아득히
물안개 발아래 적시며
작은 섬 자락에
파도를 밀어내고
네 어진 눈 봉우리로 솟아
헤엄쳐 내게 이를 때
가슴 하나로 너를 맞는
내 그리움의 바다여
네가 있음에
새벽강 저쪽
별들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었지
너는 언제나
가슴 한 가운데 길을 내
곧잘 어지럼증 타는 내 걸음을
부축해 주었지
그리고
바람 부는 날이면
햇살 한줌 쥐어
발 돋음하여
나에게 다가왔었지
어느 먼 기다림의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