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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심은 정권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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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09-03 12: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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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년 만에 정치일선에 복귀했다. 돌아온 그의 일성은 ‘함께 잘 사는 나라’.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민생활 우선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내 유력 당권주자이자 잠재적 대선후보로 평가받는 손 전 대표는 “적당한 야당은 의미 없다”며 당 내부의 패배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강력한 집권의지를 보여줄 때 국민들은 그만큼의 지지를 보낸다는 의미다.
늦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8월 29일 오후 종로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손 전 대표는 이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야성(野性)이 살아난 투사의 면모와 열정을 느끼게 했다.

- ‘국민생활 우선정치’를 들고 현실정치로 복귀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함께 잘 사는 나라가 철학적 목표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생활을 우선 챙겨야 한다는 의미다.

- 이를 놓고 진보, 보수 논쟁이 있다.
그동안 금융위기를 거치고 신자유주의 경제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됐다. 사회적 약자는 희망을 잃는 사회가 됐다. 자살률 증가하고 출산율 낮은 것이 구체적 징표다. 사회적 약자와 빈곤층 늘어나고, 양극화가 심화된 현실에 대한 치유가 진보에 대한 요구다.

- 정치복귀 후 민생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는데 어떤 내용인가.
우리사회의 핵심적 문제는 일자리다. 좋은 일자리 갖고 충분한 수입 있으면 수준 높은 의료접근이 가능하고, 주택도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고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으로 일부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다. 일부 능력이 되는 기업마저도 편법으로 비정규직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문제의식에서 GM대우 등 산업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가 어떤지 들었다. 노조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타임오프’ 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고, 정책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2008년 총선 패배 후에는 민주당을 떠났다. 중요한 시기에는 다른 곳으로 피하거나 책임지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는데
부족한 게 많고 허물이 많은 나에 대한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2008년 총선 치르고 민주당을 떠난 것은, 새 지도부가 들어섰으니 내가 당을 떠나는 게 걸어야할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 임기 마치고 당분간 그 근처를 가지 않은 것과도 상통한다.
2008년 1월부터 7월까지 당 대표를 맡았던 때를 돌아보면 ‘민주당이 오죽 사정이 어려웠으면 손학규에게 당을 맡겼을까’ 그런 생각했다. 고민 많았다. 누군가 마셔야 한다면 내가 이 독배를 마시겠다는 마음으로 당 대표를 맡았다. 당을 민주당과 통합하고 총선 치르고 전당대회 통해 새 체제를 완결 짓고자 했다.
지금 또 다시 원점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정치를 돌아보고 있다. 이 사회가 손학규를 필요로 할 것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데 정치인 손학규의 장단점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2012년에 대해 지금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만 항상 국민을 기준으로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당 대표 맡을 때 국민의 눈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만 생각했다. 국민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공천하는 민주당의 모습 보여주기 위해 ‘박재승 공천’을 해냈다.
공천심사위원회에 전권을 부여했다. 당시 당내에 비판 많고 불편한 것도 많았지만, 국민 눈높이에 우리 민주당을 맞출 생각만 했었다.

- 요즘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라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다. 본인의 특징을 보여주는 스토리는 무엇인가.
그걸 내가 얘기하겠나.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내가 어떤지 보는 것이지. (웃음)
다만 대학시절부터 항상 어려운 사람을 찾았다. 빈민굴에 가서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려 했다. 민주화 운동으로 무기정학 맞은 후 탄광에 들어갔다. 마음이 변하지 않게 차비와 사흘 먹고 살 돈만 들고 갔다. 졸업 후에는 빈민운동을 하며 청계천 판자촌에서 살았다. 이념적 경향 때문이 아니었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이 늘 바닥에 흐르고 있었다. 인간의 존엄성, 노동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를 하기 이전부터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나로 하여금 민심대장정을 하게 했다.

-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을 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보나.
국민생활 우선정치를 하려면 실제 모든 것을 동시에 함께 해야 한다. 오히려 무엇을 집중적으로 한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 사례가 대운하다. 눈에 확 띄는 정책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다보면 다른 정책이 왜곡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약이니 하겠다’면서 대운하를 만들려했고, 그에 대해 반대하니 ‘4대강 살리기’라는 사업으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술책을 쓰고 있다.

- 서민들은 생활의 문제가 정책으로 해결되길 바라지 않나.
서민생활과 관련된 것은 모두 해야 한다. 주택정책은 돈 버는 사람들 투기를 위한 정책이 아닌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써야 한다.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은 마땅히 추진해야 한다. 대형마트가 지역에 들어서더니 골목골목까지 들어서고 있다. 효율성과 능률 위주 성장 기조로만 보면 대기업 분점이 골목골목 들어가 싼값으로 물건을 공급하는 게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도 국민이다. 함께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것들이 국가의 의무와 책임이다.
정치인 답변으로서는 우답이지만 선정적인 공약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747이 대표적이다. 언론도 그런 것 써주지 말아야 한다. 왜 사기를 그렇게 써주나.
내가 경기도지사 하면서 파주LCD단지 추진한 것이 공약해서 된 게 아니다. 경기도는 첨단 산업과 문화 산업이 앞으로 흥해야 하고,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것의 구체적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우리나라 대선 공약은 국민 현혹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더 포괄적이고 철학적이었으면 좋겠다.

- 정책대안 중에 사원주주제를 강조했는데 근거와 구체적 방안을 설명해 달라.
내 회사라는 생각에서 에너지와 상상력 창의성이 나온다. 그 안에서 기업 지배구조가 건전해지고 일자리가 늘어난다. 사원주주제를 전사회적으로 확산시키려면 아직 문제가 있다. 그러나 사원주주제를 활성화시킬 제도적 뒷받침, 예를 들어 세제문제와 융자 혜택 등을 하고, 전문적으로 연구하면 대기업에까지 적용할 여지가 있다.

- 전대 ‘룰’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는데
우리가 집권하려고 하나, 적당히 야당하려고 하나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본다. 상당히 많은 국민은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한다. 당원들과 당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참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마음 한구석에 패배의식과 좌절감이 남아 있다. 우리는 지금부터 집권을 할 당은 어떠해야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강한 야당 되겠다고 하면 국민은 강한 야당 만들어준다. 그러나 야당을 하겠다고 하는 한 집권당은 안 만들어준다. 집권의지 있는 지도부가 들어서면 국민들이 그때부터 손을 내민다. 그런 원칙과 대목표를 세우고 공감한다면 그에 따라 지도체제 문제와 룰에 대해 순조롭게 합의가 될 것이다. 지금 있는 것으로 적당하게 나눠먹자고 타협하면, 국민은 다음 총선에서도 그렇게 대접할 것이다. 지금 민심은 정권교체를 원한다.

- 과거에 비해 민주당 인재영입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더 큰 민주당이란 인재를 영입해 우리 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화려한 이력서 있는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우는 것만이 아니다. 앞으로 민주당 이념과 노선 정책을 적극 실천해나갈 힘을 키워야하고, 이를 할 수 있는 세력과 집단 차원에서 인재영입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

-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당들과 시민사회와의통합과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민주당에게 야권연대 통합은 중요한 과제다. 6·2 지방선거와 7 ·28 재보궐 선거를 통해 드러났다. 광주의 경우 우리가 이겼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진보적 야권 세력이 하나로 합치면서 신승을 했다. 상당히 중요한 시사점 있다. 우리에게 두 가지 과제가 있다. 중도세력을 끌어 안는 것과 진보세력 상당수를 끌어안거나 함께 가야될 점이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념적 노선으로 더 넓고 큰 민주당을 제대로 만들면 그 큰 그릇 안에 진보정당 또는 진보정당의 일부가 같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다.

- 민주당 486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486은 우리 사회가 격동기에 있을 때 민주화뿐만 아니라 사회 변동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 에너지가 정치에 크게 자리 잡았다. 이들은 민주당 중추이고 중요한 세력이다. 이들이 어떤 가치와 자세로 정치를 하느냐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중요하다.
486이 앞으로 시대 요구에 맞게 변화의 선두에 서느냐, 아니면 기존체제를 인수인계 받을 것이냐의 문제다. 기존 기득권 체제를 이어받는 것은 세대교체가 아니다. 내용이 바뀔 때 세대교체 의미가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토니블레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대처 이후 17년간 이어져온 보수당 정권을 이기기 위해, 그가 고루한 좌파 노동당을 변화시켜 ‘제3의 길’이라는 새 노선을 통해 집권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국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국민이 좌절에 빠져 있다. 희망을 갖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는 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양극화, 약자의 증가 그리고 희망의 사다리가 벗겨진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 2년간 춘천에 있다가 나오면서 우리 정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해체된 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대한민국이 공동체를 복원해 새로운 동아시아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를 재편해야 한다. 민주당이 집권하겠다는 것은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새 사회질서를 만들고, 동아시아를 선도하게 될 민족의 긍지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우리 사회가 큰 통합을 이루도록 국민이 민주당을 밀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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