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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당선자 당선 소감 전문 -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주신 충남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충남이 수십년 한국 정치를 발목잡고 있던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했습니다, 이 기적을 만들어내신 충남도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충남의 위대한 선택이 영호남 주민들에게도 전달돼서 우리 한국 정치가 망국적 지역주의의 굴레를 벗어나는 출발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 안희정을 비롯한 우리 세대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산업화를 이룩해 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가 21세기를 위해 키워주고 준비해놓은 세대입니다. 우리 세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를 이루고, 또한 민주정부 10년동안 국가경영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세대가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책임자의 위치에서 일을 할 때가 됐습니다. 우리는 그 책임자로서 우리 역량을 발휘하고 검증받기 위해 도전했습니다. 이 도전에 충남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어주셨습니다. 믿고 맡겨주신 충남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미래와 희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들, 젊은이들 다함께 힘을 합쳐 도와 주십시오.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복권이며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이 소식을 접하셨다면 무척 좋아하셨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남북관계를 후퇴시키고 균형발전을 뒤집어 엎은 이명박 정권은 이 민심의 소리를 받아들여 반성하고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이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불행한 정권이 될 것입니다.
지방도 선진국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선진국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도 잘 사는 나라입니다. 현재 균형발전의 가장 핵심은 세종시의 차질없는 건설에 있습니다. 세종시는 충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책사업입니다. 또한 지방재정의 위기가 심각합니다. 지방재정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균형발전 정책이 다시 제 궤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도민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감사드리고 그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안희정 당선자 인생 역정]
노무현 대통령은 생전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사람관계를 들었다.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갈등을 다독거리고 추슬러 사람들을 이끄는 점을 높이 샀다.
이런 점 때문인지 안 당선자는 야권내 친노 인사 중 ‘DJ 지지 그룹’의 거부감이 가장 적은 정치인이다. 안 당선자는 스스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을 꼽고 있으며, 그의 인생 항로에 미친 두 대통령의 영향은 거의 결정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당선자는 1964년 10월 28일 충남 논산군 연무읍 마산리에서 2남 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 안 후보의 유년기 추억이란 여느 ‘촌놈’처럼 특별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를 잠시 다닐 때까지 늘 반장을 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학생회장도 맡았다.
이후 안 후보는 대전으로 유학하여 소위 뺑뺑이 2기로 남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이때 안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등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간 뒤 고교 입학 6개월만에 중퇴했다. 안 후보는 1982년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1983년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고려대 운동권 출신인 그는 89년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비서실장이던 김덕룡 의원과 일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1990년 1월 삼당합당이 일어났다.
노무현 등 7인이 3당 합당을 거부했고 당직자 중에서도 안 후보를 포함한 18인이 잔류를 택했다. 그리고, 꼬마 민주당이 탄생했다.
이후 `정치인 안희정'을 담금질한 것은 94년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부터이다.
안 당선자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후에 노대통령은 그를 "정치적 동지"라고까지 불렀다. 노무현 대통령은 안 당선자에 대해 “안희정씨는 유능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을 만들어 준 사람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실제 참여정부 5년은 그에겐 고난의 세월이었다. 대선 자금 수사로 구속돼 참여정부 내내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했을 뿐 아니라 18대 총선에서는 이 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 심사대상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그는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깨끗이 승복했다. 대신 그는 같은 해 7월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돼 당당히 재기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당내 평가는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는 경선 내내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홍보했다. 그가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극에 달했던 2007년에 참여정부평가포럼을 이끌며 참여정부에 대한 왜곡된 공격에 온몸으로 맞섰다. 그가 이번에 충남도지사에 도전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른바 `민주정부 10년'을 다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도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이후 충남의 새로운 대표가 되겠다, 충남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 2인자 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로 커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주의를 정면돌파해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의 꿈을 잇겠다는 포부다.
이번 승리로 안 당선자는 더 큰 도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