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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부 10년을 계승하여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 안희정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출마 기자회견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7월 6일 전당대회에서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하려 합니다.
야당 30년, 민주정부 10년의 역사적 정통을 계승하겠습니다.
‘더 좋은 민주주의, 더 좋은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낡은 정치와 결별하여 ‘새로운 민주당’을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 반독재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는 국민의 사랑과 지지
로 민주정부 10년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우리 민주당이 지금 심각한 위기에 서 있습니다.
이 위기는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여의도 정치, 대한민국 대의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국민을 대표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식탁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국민이 있습니다. 기름 값도 안 되는 운송료에 유일한 생존수단인 차를 세운 화물연대 노동자가 있습니다. 사교육비 급등과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있습니다.
무분별한 민영화와 시장만능주의를 비판하는 국민의 또렷한 외침이 있습니다. 멀쩡한 산천을 다 파서 뒤집는 대운하에 반대하는 분명한 외침이 있습니다. 갈라진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역사의 외침이 있습니다.
이 수많은 요구와 외침들은 오늘도 작은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해야 할 여의도 정당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대의제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심각한 위기입니다.
이 심각한 위기는 여의도 정당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신뢰를 잃어버린 이유는 분명합니다.
첫째, 국민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은 여의도, ‘그들만의 정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 원칙도 소신도 없이 차별화와 배신을 되풀이하는 여의도의 기회주의 정치, 구태정치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을 전후해서 여야를 막론하고 당을 깨고 만들기를 거듭했습니다. 당장의 선거에서 유리할 것 같으면 차별화란 이름의 배신의 정치가 횡행했습니다.
대선에서 유리하다면 멀쩡한 당도 깨 버렸고, 원칙도 없이 이리 저리 한패를 묶어 당을 만들었습니다. 기준도 없이 계파 따라 공천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지난 총선에서는 기상천외한 정당들이 난립했습니다.
원칙도 없이 기회주의가 판을 치는 이런 정당정치로는 국민의 사랑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도 없습니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얻지 못하니 우리 시대의 수많은 과제들도 해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시대적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만큼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의 기원을 만들어야 하는 날이 바로 7월 6일, 민주당 전당대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정당정치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민주당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저는 출마합니다.
우리 민주당이 추구해 온 그 역사적 정통성을 이어받아 새로운 민주개혁 세력의 대표 정당 -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원칙과 소신, 대의와 명분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고난이 온다 할지라도 민주개혁세력의 대의에 따라 살아가겠습니다.
그래서 감히 말씀드립니다.
야당 30년, 민주정부 10년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차세대 리더가 되겠습니다. 불신과 혐오의 여의도 정치를 마감하고 ‘민주주의 2.0’ - ‘새로운 정치’를 열어나가는 차세대 리더가 되겠습니다.
저는 새로운 민주당을 위해 이렇게 실천하겠습니다.
1. 아무런 이유도 명분도 없이 선거의 유불리에 따라 당을 깨고, 당명을 바꾸는 그런 무원칙한 기회주의 정치를 극복하겠습니다.
2. 기준도 원칙도 없는 계파간의 나눠먹기식 구태정치를 청산하겠습니다.
3.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개방과 공유를 통한 민주주의 2.0 - 참여 정당을 완성시키겠습니다.
4. 영남에서도 충청에서도 호남에서도 서울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에 뿌리 내리는 전국정당을 만들겠습니다.
5.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그 경쟁의 결과에 승복하여 단결하는 새로운 정당정치를 완성해내겠습니다.
6. 민영화, 작은 정부론, 친미 일방주의로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막아내겠습니다.
7. 새로운 민주세력의 결집을 통해 재집권 신화를 반드시 이룩해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겠냐고 물을 것입니다.
2002년, 이회창 대세론으로 인해 꺼져 가던 ‘민주당 재집권의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들입니다. 아무도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노무현의 신화’를 만들어낸 안희정입니다.
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 기적과 신화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6월 18일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기호 7번 안 희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