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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張良]은 평소에 병치레가 잦았기 때문에 황제를 따라 함곡관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도인법[導引法;도가에서 행하는 일종의 양생법]에 끌려 곡기를 끊고 문을 닫아 건채 나오지 않으며 말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한[韓]나라의 재상을 지냈으므로 ,한나라가 망하자 만금[萬金]의 아끼지 않고 강한 진나라에 대한 한나라의 원수를 갚고자 애를 써서 천하를 진동시켰다,
이제 내가 세 치 혀를 가지고 황제의 스승이 되고 만호후[萬戶侯]에 봉해졌으니 이는 평민으로서 최고의 관직에 올라간 것이다,원컨대 인간만사를 버리고 적송자[赤松子]를 좇아 노닐고 싶을 따름이다,
신 사마광은 이렇게 평가한다,
"무릇 태어나면 죽음이 있게 마련이다,이는 마치 저녁과 아침이 반드시 있는 것과 비유된다,예로부터 지금까지 이를 초연하여 홀로 존재한 자는 없었다,자방[子房]은 모든 것을 분명히 구별하고 이치에 통달했으므로 신선이란 말이 허황된 궤변이라는것을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그런데도 그가 적송자를 좇아서 노닐겠다고 한 것을 보면 그의 지헤를 알만하다,
무릇 공명을 세웠을때 신하는 처신하기가 더 어렵다,에컨대 고제[유방]가 칭찬한 사람은 세 명의 호걸 뿐이였다, 그들가운데 회음후로 봉해진 한신은 주살되었고 소하는 감옥에 갇혔다,
이는 최고의 변영을 누리기만 하고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방은 신선에 의탁하여 인간을 버리고 부귀영화를 밖에 있는 물건처럼 여겼으며 영예와 이익을 버려 두고 돌아보지 않았다,
이른바 "총명하고 사리에 밝아 일을 잘 처리하여 자기 몸을 보존하는 명철보신[明哲保身]한 사람은 자방뿐이었다,
현명하고 어진 사람은 안전을 선택하여 처신함으로써 재앙이나 피해를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