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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에서 만나자"던 女人의 약속
"그 女人은 애당초 나타날 마음이 없었으니 나타날 리 없어.."
尾生之信(미생지신) - 어리석은 믿음
옛날 중국에 미생이라는 한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정직하고 순수하며 부지런히 일을 해서 머슴 생활을 하면서도 열심히 일을 한 덕분에 어느 정도로 자립을 할 재산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이 청년은 이제 자립을 할 재산이 생겼으니 좋은 규수를 맞이해서 가정을 꾸며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고르다가 우연히 길을 지나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한눈에 반해서 자기소개를 하고 자기와 백년해로를 맺어 같이 살자고 간청을 하였습니다.
이 여인은 원래 기방 집에 근무하는 기생으로 자태가 뛰어나지만 미생이 하도 졸라대는 바람에 귀찮아서 며칠 후 다리 밑 교각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미생은 뛸 듯이 기뻐하며 결혼할 준비를 마치고 약속한 날 약속시간에 다리 밑에서 그 여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속시간이 다되었으나 여인은 나타나지 않고 때마침 장마철에 불어난 물이 개천을 가득 메우고 다리 밑은 미생이 서서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습니다.
그러나 미생은 자기가 자리를 떠나면 약속한 여인이 왔다가 미생이 없으면 실망해서 돌아 갈까봐 목까지 차오르는 급류를 견디며 끈질기게 그 자리에서 그 여인을 기다렸습니다.
그 여인은 애당초 나타날 마음이 없이 귀찮아서 약속했으니 나타날 리가 없었습니다. 물은 목까지 차오르다가 이제 미생을 삼키며 더욱 불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생은 끝까지 약속을 지킬 것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물에 잠겨 죽고 말았습니다. 헛된 약속을 믿고 어리석게 기다리다가 끝내 큰 낭패를 보게 되는 사실을 일컬어 尾生之信(미생지신)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서울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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