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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날씨 치고는 꽤나 무덥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오가는 이들 걸음이 분주해 보이는 오후,, 밀린 기사손질이라도 할요량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전화기 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여보세요? 굿모닝논산입니까?
'예" 그런데요...
여기 마산입니다,,굿모닝논산 사이트에 들어가 딸기 축제 기사를 보고 전화를 했는데요...지금 논산 딸기를 구할수 있나요?
억센 경상도 사투리 억양의 남자가 뜬금없이 철지난 딸기 타령이다,
9월에 웬 딸기람,, 아무리 궁리해 봐도 철은 이미 끝물딸기 한톨 구할수 없는 절기이지 싶다,
"글쎄요,,우리 논산이 딸기 주산단지이기는 하지만 지금 딸기를 구하기란 쉽지않은데요..한번 알아봐 드리지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말인 즉 아내가 임신을 했는데 갑자기 딸기가 먹고 싶다고 보채는 바람에 인터넷을 누비다 논산딸기를 생각해 냈다는 이야기고 보면 아내 사랑이 지극한 사람인가 보다,
어쩌나,,연락을 해준다 했으니...
문득 농업기술센터 의 조남상 아우님이 생각난다,
논산시의 농업육성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들, ,땅심을 살려내고 친환경 재배,우량품종개발만이 논산 농업의 살길이라는 사명감으로 "매향 ,금향에 이어 설향'까지 논산 딸기 품종을 개발해낸 농업기술센터 라면... 혹시나 해서 전화를 해봤다,
남상 아우는 지금 제철딸기를 구하기란 쉽지않고
혹시 냉동딸기라도 필요하다면 택배로라도 보내주고 싶다며 전화해온 마산 사람의 연락처를 묻는다,
역시 논산 농업소식의 전도사 다운 발상이거니 하고 마산에서 전화를 걸어온 이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마무리 하던 기사 몆줄을 다듬고 있던터에 다시 전화 벨이 요란하게 울려 댄다,
딸기 구입을 묻던 마산 사람이다
'굿모닝논산이지예...참 고맘심더,,,비록 딸기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서도 논산농업기술센터에서 조남상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해왔는데예...지금은 제철이 아니라서 딸기를 구할수는 없지만 "냉동딸기라도 보내준다카데요....그라고예 밭에서나는 첫딸기가 나오면 보내준다 카던데" 논산시 공무원들 다 그렇게 좋습니까?,,,제가 감탄 했다 아입니까?
듣고 보니 조남상 아우가 딸기 구입을 문의해온 그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은 제철이 아니라 생딸기는 구하기가 어렵고 필요하다면 냉동 딸기라도 보내줄수 있다는 제의를 했고 ,밭에서 재배하는 첫딸기가 나오는 대로 우편으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논산시에 그렇게 성의로운 공무원이 있냐는 거였다,
"우리 논산이 양반고장이지요,,우리 논산 공무원들 다 그렇게 친절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논산시 면면 촌촌의 잡다한 농업 소식을 시청공보실을 통하지 않고 직접 작성해 보내오는 그..조남상의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지 싶다,,
마산에서 전화해온 이에게 조남상 아우가 건넨 건 고향사랑의 진정성이 깃든 친절한 전화 한마디 뿐이다,그럼에도 일부러 조남상 아우와의 통화내용을 전해온 그 마산 남자의 논산시 공무원에 대한 칭찬,논산시 공무원 다그렇게 친절합니까?,그 한마디를 ,,,값으로 치면 얼마나 될까...?
마산의 그이는 추석명절 가족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아마도 논산딸기에 얽힌 이 한토막으로 이야기 꽃을 피울것에 틀림없을 것이다,,
논산시,,,새내기 공무원들에 대한 시민들의 평판이 어제와는 사뭇 다르게 좋아지는 오늘 .
조남상 아우가 빚어낸 아무렇지 않은것 같으나 아주특별한 이 이야기 한토막이 잘빚어진 송편되어 인구에 회자 됐으면 좋겠다,
아우야,,,,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그대를 칭찬하는 이 이른아침 나도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