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연합시론] 이재명 대표 추가 기소…공정하게 유무죄 따지면 될 뿐
  • 편집국
  • 등록 2024-06-12 15:47:28
  • 수정 2024-06-13 15:33:41

기사수정

[연합시론] 이재명 대표 추가 기소…공정하게 유무죄 따지면 될 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재판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검찰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법이 지난 7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 대해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 등을 쌍방울이 대납하게 한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한 지 닷새만이다. 


이번 추가 기소로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법에서 1심 재판중인 대장동·백현동·성남FC 의혹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위증교사 사건에 이어 네 번째 재판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대표는 이 전 부지사와 공모해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경기도가 북한에 주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달러와 북한 측이 요구한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명목 300만 달러를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제3자(북한)에 건넨 총 800만달러를 이 대표에 대한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이 대표 등은 그 대가로 김 전 회장에게 쌍방울그룹 대북사업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지원과 보증을 약속한 것으로 봤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이외에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남북교류법 위반 등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9월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그동안 기소를 미뤄오다 이 전 부지사에 대한 1심 유죄 판결이 나고서야 비로소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대납이 보고된 사실을 들었다' '이 전 부지사가 휴대전화를 바꿔줘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등의 김 전 회장 진술을 증거로 받아들였다. 법원이 대북송금과 이 대표의 관련성을 인정하자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기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이 검찰의 회유로 허위 주장을 했고, 법원이 그것을 인정한 것뿐'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추가 기소 사실이 알려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또다시 검찰을 비난했다.


추가 기소로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더 커졌고 민주당의 '방탄 움직임'도 거세질 듯하다. 이 전 부지사에 대한 1심이 나오기도 전에 '대북송금 특검법'을 발의해 검찰을 압박해온 민주당은 수사 검사 탄핵까지 추진할 기세였다. 


1심 판결 후에는 유죄를 선고한 재판부를 비난하면서 "심판(판사)도 선출해야 한다"(박찬대 원내대표)는 주장까지 내세우며 사법부마저 압박하는 태도를 보인 터다. 삼권분립의 원칙을 저버린 온당치 못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


 검사와 판사를 겁박하고 판결을 무시하는 태도는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제 검찰과 이 대표는 법정에서 법리와 증거만으로 진실을 다퉈야 한다. 법원도 그 어떤 정치적 공방에도 휘둘리지 말고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유무죄를 가리면 될 일이다.


(끝)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관령 숲길 맨발로 걸어요" 가톨릭관동대, 산림치유축제 개최 "대관령 숲길 맨발로 걸어요" 가톨릭관동대, 산림치유축제 개최 6일 대관령치유의숲 일원…"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 힐링할 기회" 대관령 소나무 숲 [촬영 유형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맨발 걷기가 전국적으로 열풍인 가운데 백두대간 산림 속을 맨발로 걷는 산림치유 행사가 대관령 일원에서 열린다. 가톨릭관동대 LINC3.0사업단은 6...
  2. 더민주당 논산 시의회 9대 의회 후반기 의장 후보 조배식 의원 내정 더불어민주당  논,계,금  당협은 15일  저녁  7인의  당 소속  시의회 의원[ 서원, 서승필 ,조용훈.윤금숙 ,민병춘 ,김종욱 조배식 ]을 긴급 소집  오는 28일로 예정된  논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내천자로  재선의원인  조배식 [광석]  의원을  결정  한것으로  알려졌다.  더...
  3. 논산시 제4회 파크골프 대회 성료, 대표적 생활체육 급부상 . 16개 팀 450여명 회원 일본  홋카이도가  발상지로 "공원[park]과 골프[ golf] "가  합쳐진 뜻으로  현대 스포츠로  각광받는    파크골프가  운동효율은  높으면서도  까다롭지않은  경기규칙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표적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
  4. 마침내 머리 맞댄 黃,白.4일 논산시청 회의실서 25년도 정부예산 확보 방안 협의 3선  논산시장을  역임하고 지난  22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황명선  의원이  6월 4일  오후 5시  금산군과  계룡시에  이어  논산시를  방문.  2025년도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신규 및  주요현안사업  추진상황을  청취하고  향후  논산시정&nb...
  5. 만원 관중으로 야구장 주변 도로 혼잡 만원 관중으로 야구장 주변 도로 혼잡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프로야구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리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야구팬들의 차량으로 도로가 정체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6경기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시즌 15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지난 1일 285경기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
  6. 지방의원 '보좌관제' 도입될까…'개인 비서화' 우려에 여론 싸늘 지방의원 '보좌관제' 도입될까…'개인 비서화' 우려에 여론 싸늘 박용근 도의원 "많은 업무 혼자 다 못해…사진 찍어줄 사람 필요" 사적 업무 배제 '정책지원관' 시행 중…대법 "보좌, 법적 근거 없어"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북특별자치도의...
  7. 논산시의회 9대 후반기 의장 놓고 민주당 민병춘 .조배식 ,조용훈 3파전 ,, 국힘 이상구 표 계산 중 " 오는  6월 28일 실시하는  논산시의회  9대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다수당인  민주당  내 후보단일화를  위한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9대 의회  후반기  의장 출마를  선언한  민병춘  조배식 조용훈  세의원이    15일로 예정된    단일 후보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