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사흘 앞둔 2월 7일 낮 제수용품 구입을 위해 화지사장을 찾은 시민들로 복잡한 대우약국 사거리의 한 식육점에서 70대의 상인 한사람이 서너명의 논산시 보건소 여성 단속반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식품 위생법 위반 행위단속반원이지 싶은 이 여성 단속원들은 식육업소에서 설날 제수용 부침게 등을 만들어 파는 것이 불법 이라며 이미 만들어 진열해 놓은 갖가지 부침게들을 쓰레기 통에 폐기하라고 주인에게 요구 하자 그말을 들은 가게 주인은 잔뜩 화가 나보였다.
" 이 비싼것을 왜 버려 ,, 차라리 없는 사람에게 주지 .라며 같은 말이라도 좀 서운했다는 거였다. 우리 옛말에 말한마디로 천량빚을 갚는다는데 나름 공들여 만든 부침게들을 쓰레기 통에 폐기 하라는 말이 크게 거슬려 하는 모습이었다.
시장거리를 오가며 이 광경을 지켜본 시민들도 한마디씩 내뱉었다.
"쯧 쯧.. 완장이 힘세네.. 쓰레기 통에 버리라니 그건 너무했네.. 즈들 아버지 연치는 돼 보이는데...."
문득 공경하는 마음이면 백가지 사악함을 물리친다 라는 뜻을 담은 정자의 경승백사 [敬勝百邪] 한 말씀을 떠올려본다.
나로선 매일을 웅얼 거리면서도 죽어도 실천못할 " 부드러운 얼굴 아지랑이 같은 말씨" 라는 뜻의 화안애어 [和顔靄語] 한 구절도 떠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