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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효成百曉 선생의 부안설附按說 사서집주四書集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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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6-11-03 10: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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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효成百曉 선생의 부안설附按說 사서집주四書集註 완간

 성백효(成百曉) 선생의 《부안설 대학·중용집주(附按說 大學ㆍ中庸集註)》가 출간됨으로써 2013년 《논어집주》와 2014년 《맹자집주》에 이어 동양의 고전 중의 고전인 四書집주를 완간하게 되었다.


《대학》과 《중용》은 유교 경전에서 공자의 가르침을 정통으로 나타내는 經書 중의 경서로, 《예기(禮記)》의 각각 한 편이면서도 내용이 儒家의 주요 핵심 사상을 담고 있고, 이에 대한 집주는 程朱學의 사상이 총 집결되어 있어 예로부터 중국은 물론 우리 선현들이 매우 중요시했던 책이다.


이와 같이 《대학》과 《중용》이 동양철학의 기본 원리를 담고 있는 매우 귀한 책임에도 일반 대중들이 정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과 《중용》, 그리고 이에 대한 朱子의 章句를 해석하고, 필자 본인의 견해를 안설의 형태로 추가한 고전강독서 《대학·중용집주》의 출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더 풍부해진 안설과 각주,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한 도식圖式

 

 《부안설 대학ㆍ중용집주》의 구성은 앞서 출간된 두 책의 내용과 대체로 같다. 안설에는 經文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諸家說과 그에 대한 해설을 실었고, 각주에는 주자의 《집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수록하였다. 또 《부안설 맹자집주》와 마찬가지로 각 章마다 章名을 붙여주었는데, 《대학》과 《중용》을 해설하는 문헌에서 章名을 사용한 경우가 있으므로 章名을 알아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章名을 학습에 이용할 수도 있는바, 章名만 나열해놓은 뒤에 내용을 떠올려보는 것이 그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대학》과 《중용》의 전체 내용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부안설 논어집주》ㆍ《부안설 맹자집주》와 구분되는 《부안설 대학·중용집주》만의 특징도 몇 가지 있다. 이는 《대학》ㆍ《중용》의 성격에 기인한 것으로, 첫째는 안설과 각주의 양이 많아졌다는 점이고 둘째는 참고자료와 異說을 부록으로 보충하였다는 점이다.


《대학》과 《중용》에는 성리학의 주요 개념들이 게시되어 있고, 이에 대한 주자의 주(註)는 그 개념들이 주자학적 정의가 된다. 주자 이후의 성리학자는 이 정의를 기반으로 학문을 심화하였기 때문에 《대학ㆍ중용집주》는 성리학의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집주》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대학ㆍ중용집주》는 《논어ㆍ맹자집주》보다 안설과 각주의 양이 늘어나게 되었는데, 특히 주자의 註에 달려 있는 각주의 양이 앞의 두 책보다 현저히 많다.


또 참고자료로 《대학》ㆍ《중용》의 圖式을 수록하여 내용 전반 및 주요 개념어의 이해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으며, 《대학》ㆍ《중용》의 栗谷諺解와 艮齋의 《중용언해(中庸諺解)》를 수록하여 官本諺解와 비교 검토할 수 있게 하였다. 異說에 대한 것으로는 茶山 丁若鏞의 《대학공의(大學公議)》를 말미에 따로 抄錄하였는데, 이는 《대학공의》가 底本으로 삼고 있는 古本大學은 주자의 改正本과 그 체제가 전혀 달라 나란히 놓고 논하기 어렵기 때문에 뒤에 따로 싣게 된 것이다.


《부안설 대학ㆍ중용집주》의 편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인용문의 출처를 노출했다는 점이다(按說에서는 인용문 뒤에 달아주었고 각주에서는 표제어 앞에 달아주었다). 諸家의 說을 인용하되 그 출처를 艮齋 田愚의 《大學ㆍ中庸記疑》와 壺山 朴文鎬의 《大學ㆍ中庸詳說》에 한정하였으며, 이 내용이 《記疑》에서 인용한 것이면 [記疑], 《詳說》에서 인용한 것이면 [詳說]이라고 표시하였다. 만약 선생님의 해설일 경우에는 [譯註]라고 표시하고 인용문으로 구성된 다른 각주와 차별을 드러내기 위하여 음영을 주어 구분하였다. 본문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각주에 인용된 《詳說》과 《記疑》에 대한 해설일 경우에는 ‘譯註1’ ‘譯註2’와 같은 형식으로 표시하였는데, 이 역시 음영을 주었다.


이렇게 출처를 노출한 이유는, 諸家의 특정 說을 채록할 적에 채록자의 학문적 견해가 그 기준으로 작용하므로 채록자가 누구인지를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인간 본연의 심성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고전강독서

 

《대학》은 修己 治人의 요체로, 治國 平天下는 修身 齊家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德은 本이고 財는 末이다.’란 말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큰 경계라 하겠다. 그리고 《중용》의 내용은 모두가 우리 인간이 지켜야 할 格言至論이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오늘의 世態는 中庸之道가 상실되어서이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가 왜 다시 고전을 강독해야 하는지 성백효 선생의 말을 인용한다.


“《대학》에 ‘도리에 맞지 않게 나가는 말은 들어오는 말도 도리에 어긋나고, 도리에 맞지 않게 들어온 재물은 나갈 때에도 도리에 맞지 않게 나간다.[言悖而出者 亦悖而入 貨悖而入者 亦悖而出]’ 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 속담에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늘 말이 곱다’ 하였다. 이쪽에서 가는 말이 거칠면 상대방으로부터 돌아오는 말은 더욱 거칠고,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물은 나갈 때에도 순리대로 나가지 못한다. 이것이 천고의 진리이다. 그런데 왜 우리 인간들은 모두 당장의 이익에 현혹되어 前車之覆을 後車之鑑으로 삼지 못하는 것일까. 정치하는 분들이 《대학》을 일독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고 《중용》에는 한쪽에 편벽되지 않고 지나치지 않은 中庸의 道를 말하고 和而不流와 中立不倚를 강조하였다. 또 끝부분에는 不顯之德을 강조하였다. 드러나지 않는 겸손이 최고의 미덕이다. 자신을 지나치게 포장하고 선전하는 오늘의 세태와는 맞지 않는 말씀이다. 하지만 이것이 진리이다. 《대학》에도 ‘군자는 大道가 있으니 반드시 忠信으로써 얻고 驕泰으로써 잃는다.[君子有大道 必忠信以得之 驕泰以失之]’ 하였다. 모르면서도 아는 체하며 비양심적이면서도 양심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오늘의 세태에 경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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