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사전처럼 고루하지 않고 톡톡 튀는 서술이 가장 큰 매력이며, 무엇보다 인문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는 지은이의 폭넓은 지적 편력을 지근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2006년 출간되어 인문서의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했던 <개념어 사전>이 2012년 더욱 강력해진 개념어와 함께 돌아왔다
. 이번 책에서는 개념어의 수를 1/10 정도 늘리고 글의 분량도 100여 쪽 증보하여 다시 출간되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그 역사적 맥락을 살피며 남경태만의 방식으로 새롭고 폭넓게 읽어 냈다.
최근작 :
<종횡무진 서양사 세트 - 전2권>,<종횡무진 한국사 세트 - 전2권>,<종횡무진 서양사 2> … 총 187종 (모두보기)
소개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대표적인 인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저술가이다. 1980년대에는 사회과학 고전을 번역하는 데 주력했고, 1990년대부터는 인문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와 철학에 관한 책을 쓰거나 번역했다.
그에게는 ‘종합 지식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지식의 크로스오버와 퓨전을 전문으로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데,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문학의 재료들을 구슬을 꿰듯 잘 엮어 독자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간다.
지은 책으로 《개념어 사전》, 《누구나 한번쯤 철학을 생각한다》, 《철학 입문 18》, 《한눈에 ...
저술가 남경태 별세 l 2014-12-23
인문학 저술가 남경태 선생께서 지병으로 2014년 12월 23일 13시 15분 향년 53세로 별세하셨습니다. 그의 대표작 <종횡무진 역사> 시리즈 이름처럼 경계를 넘어 자유로이 지식의 세계를 탐험해온 그는, 방송과 지면, 번역과 저술을 오가며 촘촘한 지식의 그물을 끊임없이 직조했고, 그렇게 길어올린지식의 열매를심고 가꿔새로운 지식의나무를 길렀습니...
1. 지식의 세계를 종횡무진 누비는 개념어를 만나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날실과 씨실로 엮은 개념어
‘개념’이라는 말과 ‘사전’이라는 말은 꽤 전형적이다. 당연히 전형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한 전형성을 보란 듯이 깨뜨린 책이 있다. 2006년 출간된 이래 인문서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던 《개념어 사전》은 비단 인문학뿐 아니라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개념의 이미지를 제멋대로(?) 그리는 새로운 개념의 사전을 표방했다
.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인문서 중에서 이처럼 쉽고 재미있고, 게다가 기발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멋대로 그린 것 같지만 실은 철학, 역사, 종교 등 인문학의 전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는 지은이의 폭넓은 지적 편력으로 개념들을 날실과 씨실로 꼼꼼히 엮은 소산이다.
인문학의 개념은 자연과학의 개념처럼 구체적이지 않고 단일하기보다 복합적인 뜻의 그물을 가질 때가 많다. 하나의 개념이 인접한 개념과 연관되거나 중첩되는 경우가 많아, 개념 자체의 정의보다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그것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고 중요하다.
지은이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사실 그것을 정의하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회과학만이 아니라 자연과학에서도 완전히 객관적인 개념이란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개념을 객관적으로 사용하려 하고, 또 자신은 그렇게 한다고 확신해도 개념의 정의에는 그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선입견이 게재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특정한 개념의 의미를 알고자 할 때는 반드시 그 개념이 사용된 맥락 또는 이론 체계를 고려해야만 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진보하고 다양한 개념은 계속 쏟아지기에 인문학에 있어 개념의 절대적인 정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이러한 점을 깊숙이 받아들여, 다양한 맥락과 체계 속에서 개념어를 이해하고 읽어 낸다는 점이다. 시간이 흘러도 이 책이 지닌 가치가 바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2. 더 꽉 찬 170개의 개념어로 풍부하게 읽어 내다
-새로운 단어로 읽어 내는 개념어의 맛
여러 분야에 걸친 개념을 기발하게 엮어 내고 확장시켜 꾸준히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개념어 사전》이 개념어의 수를 1/10 정도 늘리고 글의 분량도 100여 쪽 증보하여 다시 출간되었다. 2012년 수정·증보판에 추가된 단어는 다음과 같다. 익숙한 단어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 그 역사적 맥락을 살피며 남경태만의 방식으로 새롭고 폭넓게 읽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