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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필수과목 "주자평전 "
  • 뉴스관리자
  • 등록 2015-10-14 11: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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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와 주자학의 모든 것"
독창적 사상을 남긴 사유의 거인들은 대개 그 사상의 핵심보다 신화처럼 남겨진 삶이 오래도록 떠돌기 마련이다. 그런데 주자학의 창시자 주희의 경우, 그 학문이 당대와 이후 동아시아 문명에 끼친 영향에 비해 유독 삶이 드러나지 않은 듯하다. 삶에서 떨어진 이론, 이론에서 이어진 논쟁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넘치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일까.

수징난의 <주자 평전>은 집필에 10년, 번역에 10년이 걸린, 2400여 쪽에 이르는 대작이다. 그는 주희라는 사람의 심리, 대륙에서 펼쳐진 광대한 문화의 흐름, 주자학을 불러낸 사회적 환경을 한데 엮어, 주자의 말과 행동거지 하나하나에 이유를 붙이고, 그것이 그의 사상에 끼친 영향을 밝히고, 세상을 바꾸고 움직이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샅샅이 살핀다. 비로소 인간 주자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의 '인본주의 인간학'도 완연한 모습을 드러내는 듯하다. 명실상부하게 '주자와 주자학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이라 하겠다.
- 인문 MD 박태근 (2015.10.06)

교조적 관념적 사상가가 아닌, 남송의 현실 세계에 살았던 인간으로서 주희를 그려낸 평전. 주자학은 교조적이고 비현실적인 공리공담의 공허한 형이상학, 관념론적 학문이 아니며, 주희 또한 교조주의자, 관념론자, 봉건적 전제군주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그가 아니라 삶의 현실에서 치열하게 문제의식을 깨닫고 대결한 삶을 산 현실에 살아 있던 사람이었다. 널리 배우고, 깊이 묻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석하고, 독실하게 실천했던, 살아 숨 쉬던 주희를 실제로 발견할 수 있다.

주희의 탄생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학자로서의 삶,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이 상세히 펼쳐진다. 그의 위대한 학문이 여러 학자와의 논변을 거쳐 완성되어가는 과정은 물론이고, 과거에 급제한 뒤 외직으로 보임되어 지방관으로서 펼친 행정, 그리고 평생 고종, 효종, 광종, 영종이라는 네 황제를 섬겼지만 조정에서 경연관으로 실제로 근무한 것은 고작 46일에 불과한 기간에 펼친 정치 이론이 생생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우리가 그동안 잘 몰랐던 행정개혁가로서의 주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짧은 기간에 주희가 펼친 행정은 중국사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사상가로서 주희의 면모에 치중한 나머지 그가 남긴 행정적 업무 능력은 간과하고 있다. 수많은 자료의 발굴을 통해 엄밀하게 고증해낸 당시의 정치 사회 모습, 그리고 셀 수 없이 주고받은 많은 편지 속에서 드러난 열띤 학문 논쟁이 생생하게 복원된다.

[주자평전 - 상]

일러두기 / 한국어판 서문 / 장다이녠張岱年의 서문 / 찬윙칫陳榮捷의 서문 / 자서自序

제1장 몰락한 세가의 부침
쇠락한 세상에 탄생한 성인
우계尤溪와 포성浦城에서 수도로
건구建? 환계環溪에서

제2장 무이의 세 선생을 사사하다
담계潭溪에 거주를 정하다
‘세 글자 부적(三字符)’과 ‘소소영령한 선(昭昭靈靈底禪)’
백수白水와 적계籍溪를 통해 호상파湖湘派로 향하다

제3장 불교와 도교에 드나든 정신적 역정
심학心學의 길을 걷다
목재牧齋를 통하여
“겸개선謙開善에게서 공부를 하다”

제4장 유가적 심리 상태의 방황과 복귀
고사헌高士軒의 세속 주부主簿
현학縣學을 주관하면서 자아 반성을 하다
천남불국泉南佛國에서 어렴풋한 각성

제5장 연평을 따라 배우다 : 주오에서 주정으로
외루암外壘庵의 이학 신도
‘곤학困學’의 간난한 길을 걷다
공문恐聞에서 빠져나오다

제6장 융흥 연간, 북벌과 화의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연평 사사의 마지막 장면
도성에 들어가 ‘온갖 일을 꾸짖으며(?詞百事)’ 항쟁하다
구차한 안정의 분위기 속에서 자아 분발

제7장 이통에서 정이로
종고宗?와 무구無垢를 청산하는 불학 논전
중화구설中和舊說의 역정歷程
형악衡岳에서 노닐다
중화신설中和新說 탄생

제8장 한천의 저술 : 이학의 검을 벼리다
초연히 태극太極을 만나다
호상파를 청산하는 논전
『사서집주四書集注』 이전의 경학 체계
도통道統과 정통正統

제9장 세 거인의 만남 : 주희, 여조겸, 육구연의 세 차례 회합
한천寒泉의 회합
아호鵝湖의 회합
삼구三衢의 회합

제10장 정유년(1177) : 평생 학문의 제1차 총결
단숨에 진보한 공부
『사서집주』 경학 체계의 탄생
오경학五經學 사상의 비약

제11장 광려의 유종
유학자의 효용을 보이다
봉사封事와 진황賑荒
관음사 회합에서 백록동 회합까지
강서江西에 부는 주학朱學의 회오리바람

제12장 절동 제거 : 도학 인격의 풍채
‘와룡臥龍’의 재기
여섯 차례 당중우唐仲友를 탄핵한 ‘인간희극’
절동 세 학파의 각축

제13장 무이산 속에 엎드리다
무이정사武夷精舍의 도학 선생님
반도학反道學 문화의 역풍 속에서

찾아보기 1148

[주자평전 - 하]

일러두기

제14장 전방위적인 문화 논전
의리義理, 왕패王覇 논변
절학浙學과 육학陸學의 균형을 유지한 도학의 지주
도서상수圖書象數의 점학占學으로 통하다

제15장 무신 연화주사의 풍파
서책을 버리고 봄을 찾으러 가다
연화주사延和奏事
주희와 임률이 번갈아 올린 주차의 배후에서 벌어진 당쟁

제16장 전통 반성에서 현실 비판으로
‘무극으로부터 태극이 된다’는 수수께끼
주희와 육구연의 태극 논전
무신봉사戊申封事 : 반성과 비판의 이정표

제17장 기유년(1189) : 평생 학문의 제2차 총결
선천학先天學과 태극학太極學의 절묘한 결합
전통적인 경 해석 체계를 벗어난 새로운 경학 체계
인본주의의 사서학四書學 체계

제18장 임장으로 남하하다
상당相黨 분쟁의 희극 가운데 산을 나오다
‘경계經界’의 풍운
또 한 차례 실패한 지방 개혁
남쪽 구석 민간 학술의 소왕素王

제19장 고정에 숨어 살다
거센 물살에 홀로 맞서다 : 절학浙學과 새로이 벌인 논전
주희와 신기질이라는 쌍둥이자리
내 바라기는 임금이 하늘의 조화를 본받아

제20장 두 번째로 호상에 들어가다
장사長沙에서 백 일 동안 펼친 ‘정확하고 치밀하며 엄격하고 너그러운’ 새 정치
궁정 내선內禪의 소극笑劇에 말려들다

제21장 경연에 입시한 46일
‘제왕의 스승’ 도성에 들어오다
새 군주가 싫증을 낸 경연의 노유老儒
도성 문에서 쫓겨난 ‘천하의 대로大老’

제22장 경원당금 : 문화전제의 연옥 가운데서
창주정사滄洲精舍 : 내 도를 창주에 맡긴다
도학道學 ― 위도僞徒 ― 역당逆黨
위적僞籍에 든 역당의 우두머리

제23장 나의 태현을 지킨다 : 평생 학문의 제3차 총결
한유의 문장과 굴원의 부賦 사이에서 마음을 노닐다
공동 도사空同道士와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
경학 대사와 경학의 제자들

제24장 남 앞에 변명하지 말지니, 세상의 참 거짓을 그 누가 알랴
마지막 정신적 표류
도학당 우두머리의 죽음

맺음말
다차원 문화의 시야로 돌아와서

부록 1
후기後記 / 후발後跋 / 주요 참고도서 / 역자 후기

부록 2
연보 / 주희의 저술 목록 / 주희와 관련 있는 사람들 /
주희와 관련된 고적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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