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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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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10-23 09: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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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홍수는 인간을 무덤덤하게 만든다. 아무리 가슴 아픈 사연도 우리는 그저 뉴스거리로만 받아들인다. 사물의 홍수는 인간을 생각 없게 만든다. 그리하여 '비정규직'이라는 말도 우리에게는 그저 시사용어에 지나지 않는다. 그 무덤덤한 용어를 <지식(채널) ⓔ>는 비로소 절실한 '앎'으로 체험하게 해준다.

"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오늘 기다리던 월급을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한 달을 꾸려가기엔 63만원, 쥐꼬리만한 돈입니다. 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해고통지가 두려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찬 바닥에서 농성을 합니다."

(중략)'지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정보'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에는 그런 것들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커피,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는 햄버거, 거리에서 아이들이 차고 다니는 축구공, 그 속에 엄청나게 잔혹한 사연들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속좁은 이해관계를 넘어서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 있다. 이 책에 모아놓는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앎이다." (진중권, 추천글에서)

2005년 부터 2006년 8월까지 EBS에서 '지식'을 키워드로 제작한 5분짜리 동영상 중 40개의 꼭지를 선별해, 동영상과 간명한 메시지 뒤에 있는 설명을 보충해 책으로 펴냈다. 동영상을 보듯 텍스트와 사진을 편집해 TV에서 보았던 강렬한 인상을 책을 볼 때도 유지하도록 배려했다.

짧은 내용 속에 강한 비판의 날과 인간애를 담았다. 햄버거와 열대우림 파괴의 연관성을 추적한 <햄버거 커넥션>, 하루 권장량의 수십 배에 해당하는 비타민 c를 복용해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현상을 보며 우리 시대의 '건강강박증'을 드러내는 <비타민> 등만 보더라도 그러하다.
 
더보기햄버거 하나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고기 100g과 맞바꾼 1.5 평의 사라진 숲은 지구의 온도를 매순간 높인다. 우리가 햄버거를 기다리는 동안 몰디브의 누군가는 해일에 떠내려간다.-p39 중에서 

"나는 경비원입니다. 오후 다섯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하루 16시간을 일합니다. 오늘 기다리던 월급을 받았습니다. 한 달 539시간을 일하고 68만원을 받았스니다. 다음달에도 그럴 겁니다." -p124 중에서 

런던,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그녀의 엉덩이와 성기를 보여주는 인종 전시가 열렸고, 그 전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5년 동안 이어진 전시와 사창가를 거쳐 1815년 1월 1일 새벽에 사라 바트만은 프랑스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 

그녀의 시신은 프랑스의 유명한 해부학자인 조르주 퀴비에에게 양도되어 "인간이 멈추고 동물이 시작되는 지점"을 찾아내는 연구에 사용되었다. 이후 사라 바트만의 뇌와 성기는 병에 담긴 채로 186년 동안 프랑스의 인류학 박물관에 전시되었다. 2002년 5월, 남아공 정부는 프랑스 정부와 7년 간의 협상 끝에 사라 바트만의 유해를 고국으로 가져와 고향 강가에 묻었다.-p226 중에서

나는 남과 경쟁하여 이긴다는 것보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우선으로 생각한다. 
고통과 괴로움에 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려 나는 승리했다. 
-94쪽
- 향기
술을 마시되 취하지 말고 
사랑을 하되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훔치되 부자들의 것만 건드려라 
- 판초비야-235쪽
- 향기

진중권 (문화평론가,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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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오늘 기다리던 월급을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한 달을 꾸려가기엔 63만원, 쥐꼬리만한 돈입니다. 하지만 언제 닥칠지 모르는 해고통지가 두려워,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찬 바닥에서 농성을 합니다." 

(중략)'지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는 '정보'를 떠올린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에는 그런 것들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날마다 마시는 커피,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는 햄버거, 거리에서 아이들이 차고 다니는 축구공, 그 속에 엄청나게 잔혹한 사연들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내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에티오피아의 농민은 1년에 5만원을 받으며 중노동을 해야 하고, 내가 햄버거 한 개를 먹을 때마다 중남미 열대림이 5㎡씩 붙타 없어져야 하며, 나의 월드컵 응원을 위해 대여섯살 먿는 파키스탄의 아이들이 150원을 받고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해야 한다면? 

속좁은 이해관계를 넘어서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이 있다. 이 책에 모아놓는 것은 바로 그런 종류의 앎이다. 흔히 우리는 그런 앎을 '성찰'이라고 부른다. 잊어서는 안되나 잊혀지는 기억들, 버려서는 안되나 버림받는 가치들, 손상되어서는 안되나 사정없이 파괴되는 자연들, 남과 똑같이 존귀하게 태어났으나 그저 힘 없고 가난하다하여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사람들. 

이 책은 무관심의 매립장 속에서 너무나 가볍게 버려진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구제하고, 그로써 우리가 스스로 손상시킨 인간성을 다시 회복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김영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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