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문화원(원장 류제협)의 지역문화특성화 공모사업을 통해 빛을 보게 된 을문이가 국제슬로푸드 ‘맛의 방주’에 정식으로 등재됐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슬로푸드 생명다양성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논산을문이를 비롯한 20개 품목에 대해 맛의 방주 인증서를 전달했다. 효자고기로 불리는 을문이는 탑정호 부근에서만 자라는 민물고기로 환경오염과 황소개구리 등 외래 포식자들의 등장으로 최근 들어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논산을문이와 함께 우리 지역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되는 어간장, 어육장도 맛의 방주에 동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연산면 덕암리 소재 ㈜옹기식품(대표 김동환)에서 맥을 잇고 있는 어간장은 물 한 방울 넣지 않고 9년의 제조.숙성과정을 거쳐 비로소 완성되는 ‘왕의 간장’이다. 광석면 천동리 해담골(대표 임은주)에서 복원에 성공한 어육장은 된장에 다양한 생선과 고기를 박아 땅속에서 숙성시켜 먹는 전통 장이다.
이로써 논산시에서는 지난 해 맛의 방주에 승선한 천연기념물 265호 연산오계를 포함, 모두 네 품목이 맛의 방주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았다. 충남지역에서는 이밖에 태안자염, 예산집장, 예산홍어맛김치가 등재를 마친 데 이어 가로림만 곤쟁이가 등재를 앞두고 있다.
‘맛의 방주(Ark of Taste)’는 잊혀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품목 등을 찾아서 기록하고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슬로푸드 생명다양성재단의 세계적인 프로젝트다. 1997년 이탈리아에서 ‘맛의 방주 선언문’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 80개국 2000여개의 품목이 등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