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청나라때 순치 황제 18년 여덟 살의 강희황제가 부친의 뒤를 이어 즉위했다. 당시 나라의 정무는 색니, 알필륭 ,소극살합 ,오배 등 네 명의 권신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그중 오배의 전횡이 심했다.
중앙부터 지방정부에 이르기 까지 오배의 심복들이 널리 깔려 있었고 오배는 권세를 농단하면서 소년천자 앞에서 자주 위세를 부리고 뭇사람을 누르곤 했다.
강희 6년 강희 황제는 친정을 시작했다 .그러므로 보정대신은 마땅히 권력을 황제에게 돌려줘야 했지만 오배는 여전히 권력을 쥐고 젊은 강희 황제를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는 꼭두각시로 만들려 했다.
강희제는 비록 친정을 시작했지만 권력을 장악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다. 한번은 신하들이 강희제에게 신년 축하를 드릴 때 오배는 스스로 황포를 입고 마치 황제인 양 행세를 했다.
황제와는 머리에 쓴 모자만 다를 뿐이었다. 오배가 저지른 이 하나 하나의 사건들은 젊은 황제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강희제는 어릴 때부터 성현의 책을 많이 읽어서 포부가 컸다. 그는 오배의 전횡을 뼈에 사무치게 미워했지만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을 취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머리속에서는 치밀한 계획이 익어가고 있었다.
강희제는 권력을 되찾기 위해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배치하면서 일부 측근은 요직에 발탁했다. 아울러 또 다른 측근을 파견해서 경성의 호위 병권을 장악했다.
.마지막으로 강희제는 한 무리의 소년 위사를 뽑아서 궁중에서 씨름연습을 하게 했다
강희제 자신도 늘 이 소년들과 씨름을 하며 자연스럽게 어울려 오배의 의심을 없앴다. 오배는 조정에 올 때마다 황제가 소년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황제가 어리고 장난이 심하니 아무 걱정 없다고 여기고 전혀 방비를 하지 않았다.
강희 8년 5월 어느 날 강희제는 사전에 씨름 소년들을 궁중에 매복시키고 다시 오배를 궁궐로 불렀다
.
오배가 홀로 입궁하자 십여명의 소년이 웃으며 앞으로 나아가서 오배와 겨뤄보겠다고 말했다.
오배는 소년들이 자신과 장난하는 줄로 알고 호통을 쳐서 물리치려고 했으나 소년들은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즉시 손을 써서 오배를 꽁꽁 묶어 버렸다.
결박당한 채 강희제 앞에 끌려가지 오배는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으나 때가 늦었다.
강희제는 오배의 30가지 죄목을 반포하고 영원히 감금시켰다. 그리고 오배의 형제 자식 조카 심복들을 모두 잡아들여 사형에 처했다. 오배 일당은 삽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