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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호 성동 조합장 갑오년 새해 농업농촌에 바라는 소망
  • 뉴스관리자
  • 등록 2014-01-08 1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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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농업인 여러분 가내 두루 평안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계사년을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가 가고 새해를 맞이 했으니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리마를 타고 달려온 한 해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는데 지금은 세월의 빠름을 자동차에 비유하며 10대는10km로 가고 30대는 30km로 가고 50대는 50km, 70대는 70km로 간다고 말들을 하는가 봅니다.

우리 농촌도 많이 변했습니다. 논산뜰 들녁이 비닐하우스로 하얗게 덮였습니다. 갑오년 새해가 되기 전에 이미 농사일은 시작되었습니다.

한 겨울 딸기는 벌써부터 수확되어 출하된 지 한참됐고 토마토, 상추, 머위, 쑥갓 등 하우스 원예작물은 겨울이 더욱 바빠지고 수박농사도 정식이 시작되고 있으니 언제가 농번기고 농한기인지 구분할 수가 없는 것이 지금 우리 지역 논산의 실정이 되어 버렸습니다.

농촌이 이렇게 계절에 상관없이 바쁘다 보니 연로하신 노인분들이나 왠만큼 몸이 아픈 사람을 제외하고는 일거리가 일 년 내내 제공되고 있으니 한편으로 생각하면 다행인 면도 있지만 농작업 환경이 열악하고 과도한 노동에 따른 신체적 부담과 힘든 노동의 대가만큼 소득이 보장되지 않을 때 겪는 정신적 부담으로 하우스병을 앓기도 합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이렇게 소망해 봅니다. 다른 사업도 마찬가지이지만 농사도 먼저 조화가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노동력과 자본력, 농업기술, 능력에 따른 무리하지 않은 적절한 규모의 투자가 중요합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에게 맞는 선택이 작지만 알차고 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차츰차츰 경험, 판로, 장래성 등을 판단해서 늘려 나가는 인내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라 생물이자 저장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부시책에 따라 급변하기도 합니다.

풍요 속에 빈곤이란 말이 농업부문에 가장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 농업인들은 농사가 풍년이 들어도 가격이 폭락하여 속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금년에는 이런 농업 부분의 불합리한 문제점들이 보다 많이 해결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이웃 간에 끈끈한 정이 흘러 넘치는 다정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성공하고, 부자되고, 출세한 것이 혼자의 힘이 아니라 그 주변에는 그를 도운 여건과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우스 농사에서 수확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을 함께 한 이웃들이 있으며 비록 품삯은 계산했지만 그 분들이 없다면 어떻게 힘든 농사를 혼자 지을 수가 있겠습니까? 또한 농산물 출하를 위하여 힘쓴 농협, 수송을 담당하는 기사님 등, 모두가 다 한 몫을 한 고마운 이웃들입니다.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속담에도 "이웃끼리는 황소 한 마리 갖고도 다투지 말라"는 속담이 있듯이 우리에게는 황소 한 마리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이웃이 있습니다.

옛날 우리 농촌에는 농기구도 변변치 않고 모든 물자가 부족한 시절에 소는 농촌의 큰 버팀목이며 재산목록 1호입니다. 그런 큰 재산을 이웃 앞에서 양보하라는 것은 우리에게 이웃이 얼마나 큰 존재인가를 가르쳐 준 교훈이기도 합니다.

금년은 말의 해입니다. 말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는 지혜로운 이웃입니다. 우리 농업농촌도 말처럼 힘차게 역동적이고 지혜로운 삶이 함께 하는 갑오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4년 1월 7일

성동농업협동조합 조합장 전 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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