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당신에게 보낸다 / 架 痕 김철현 바람같이 어지러운 이 날이 지나면 찾아갈 그리움 하나 듬성듬성 바위 사이로 돋아나는 새 풀처럼 파아랗게 묻어갈 게다. 첨벙첨벙 디뎌 터울 진 물자국 지워지기 전에 임을 업은 그리움은 적신 바짓가랑이 무겁게 깨금발 짚으며 서둘러 강을 건너갈 게다. 물 수제비 한 줌 물 위에 뜨기 전에 내 그리움이 먼저 부초처럼 밀려서 봄이 왔음을 알리듯 파아랗게 물들어 갈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