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그리움/김사랑 여울목 물소리가 겨울이 지나는 동안 멈췄습니다 고드름처럼 거꾸로 자라는 고독한 수염은 잠속에서도 자라납니다 이제 그립다는 말이 어떤건지 잊었습니다 인생의 기압골은 저기압 그 좁은 계곡에 사랑은 갇히고 몸부림치며 울었습니다 흐르던 폭포가 흐르다 멈춰버린 빙벽의 세월은 문을 걸어닫고 드러누우면 하얗게 빛바렌 그리움 누군가를 잊는다는 게 또 하나의 기다림이라는 걸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