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작성일 : 06-11-24 20:40
우리는 왜 황진이에 열광하는가?
글쓴이 : 뉴스관리자
조회수 조회 : 4,106








우리는 왜 황진이에 열광하는가?
전국이 ‘황진이’ 열풍이다. 텔레비전 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서점가에도 황진이 바람이 불고 있다. 홀로 서점 한 귀퉁이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황진이’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KBS 드라마 황진이의 한 장면[출처 : KBS]

[황진이, 그녀의 매력]

 우리는 지금 어떤 매력 속에 빠져들고 있는 것일까? 정확한 생물학적 연대조차도 알 수 없는 그녀는 우리에게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우선은 그 외적 매력을 따라 가보기로 하자. 아쉽게도 황진이의 생몰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황진이와 교유했던 인물들의 기록을 통해 1520년대에 태어나 1560년대에 죽었다는 설과 중종 6년(1512년)에 태어나 중종 36년(1541년) 30살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추측은 가능하다. 하지만 이처럼 엇갈리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은 별 의미가 없다. 황진이라는 이름은 조선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또 관습화되어가던 당대의 시조에 파격적인 표현으로 활력을 불어넣은 시인으로, 과감한 일탈을 통해 제도와 인습에 대항한 당대의 신여성으로서 신화적인 권력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이다.

 황진이와 얽힌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은가. 나이 열다섯에 이웃마을 선비를 상사병에 빠지도록 만들어 죽음으로 내몰고, 생불로 추앙받던 지족선사를 파계시켰으며, 고고한 대학자 화담 서경덕을 유혹한 일화 등 야사는 관능적인 명기로서의 황진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녀는 성품이 곧고 허식을 싫어해 관이 주도하는 술자리에는 화장을 하거나 옷을 꾸미는 일이 없었고 아무리 사대부라 하더라도 더불어 시를 말할 정도가 되지 않으면 천금을 주어도 돌아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출처 : KBS]

 또 당시 선전관이었던 명창 이사종과 육년 간 계약을 맺고 결혼 생활에 들어갔는데 정확히 6년이 끝나던 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고 한다. 이는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여성 철학자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계약 결혼마저도 무색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허균(성옹식소록), 이덕형(송도기이), 이긍익(연려실기술), 김천택(청구영언), 유몽인(어우야담) 등은 황진이가 당대의 선비와 뭇 남성을 사로잡은 명기일 뿐만 아니라 고려속요를 집대성한 학자이자 양과 음을 조화시킨 시인, 살신성인으로 빈민구제에 나선 사회활동가로 기록하고 있다.

 남성 중심적이던 유교 사회에서 여성 인식은 정숙한 여성과 성적대상으로 여성을 나누었다. 그 후자에 속하는 기녀들은 사대부들의 지적유희에 까지 만족을 줄 수 있어 사대부 남성들에게는 더욱 접촉하고 싶어 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 덕분에 문필에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그녀는 여성의 한계를 벗고 남성 중심 사회의 가운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태생적 운명의 굴레를 벗고 허위와 가식이 득세하던 시대에서 이방인으로 남기를 자초하였는데, 그녀가 보인 파격적인 일탈행위는 폐쇄적인 신분제도를 조롱하는 조숙한 근대인으로 남게 하였으며 그 결과로 그녀는 자신의 신화적인 색채를 오늘까지 발할 수 있게 되었다.





[시대를 앞서가는 여성, 황진이]

 황진이란 인물 그 자체가 이미 완벽한 공연이 가능한 예술가이자 문필가라고 생각될 때, 또 뿌리 깊은 유교사회에서 마치 고개를 빳빳이 들고 ‘너희들이 해보려면 해봐라’, 혹은 ‘네가 이래도 안 무너져?’와 같은 말을 품은 당시대 최고의 명기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앞에서 펼쳐 보였던 그녀의 매력을 떠올려 본다면 그녀는 그 시대 최고의 신여성이 아니겠는가.

[대중소설, 드라마 등 작품에서의 역사적 인물]






역사인물을 되살린 드라마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좌측 위부터 주몽, 대조영, 연개소문)

 역사에 관련된 엔터테인먼트, 특히 인물을 중심으로 한 그것들이 가진 매력은 ‘적당히 낯설게 하기’ 이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은 우리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그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주변의 새로운 인물이 임의적으로 세워짐으로써 독자는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닌, 어느 정도 들어본 적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이야기는 독자가 원하고 기대하는 바대로 흘러가게 되며 독자는 기대감과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게 된다. 요즘 조선시대를 넘어서 고려, 삼국시대의 고구려와 그 전의 부여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요소를 찾아 나서는 것도 아마 이 이유일 것이다. 어떤 매력적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이 앞으로 등장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글 : 문화관광부 대학생기자단

■ 문화관광부의 민족문화원형복원사업

문화관광부는 민족문화원형복원을 통한 문화예술창작 자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앞으로 10년 동안 계속될 예정으로 ▲세계문화의 획일화, 패권주의에 대응 ▲다문화, 다민족, 세계화 시대에 따른 민족문화 정체성 정립 ▲민족문화 원형 발굴 활성화 및 창작 자원화 ▲21세기 경제 성장 원천으로서의 한국 문화생산력 제고 등을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문화관광부는 앞으로 ‘터, 판, 장이, 꾼, 다움, 씨, 얼, 들, 울, 신명, 불, 멋, 글’ 등을 13대 문화원소로 삼아 문화예술 창작 자원을 위해 우리 문화의 원형을 복원합니다.

 앞으로 ‘반지의 제왕’, ‘뮬란’, ‘헤라클레스’와 같이 문화원형을 바탕으로 한 우리 영화가 전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킬 날도 머지않아 오겠죠?
등록일 : 2006.11.22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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