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흐르는 창가에 서서 詩:청로(靑路) & 낭송.강진주 소리 없이 어둠은 창가에 찾아들고 당신이 오지 않는 이른 시간, 창 밖엔 가랑비가 숨죽이며 내립니다. 추녀끝으로 떨어지는 낙수물 소리가 쇼팽의 빗방울 왈츠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 저녁, 밤은 깊어만 가고 나는 홀로 기다림의 미학을 배웁니다. 사랑스런 미소 머금고 당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스피커를 통해 울려 나오는 가녀린 음악소리가 오늘따라 내 마음을 더욱 슬프게합니다. 빗물이 흐르는 창가에 우두커니 기대어 서서 음악에 취하고 빗소리에 취하며 비오는 거리 풍경에 시선 맞추어봅니다. 이젠 당신을 기다리는 것 보다 창문에 부딧히는 빗방울도 친구가되고 음악에 맞추어 왈츠를 추워봅니다. 당신이 없어도 좋았습니다. 빗소리와 음악이 나를 위로하니까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는 나는 이렇게 빗소리와 대화를 나누며 원망도 하고 보고파하기도 합니다. 빗소리 잦아들고 또 적막에 잠깁니다 나는 뚤어져라 전화통만 응시하며 오지 않는 당신의 소식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