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경제는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파, 구제역,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기획재정부가 8일 밝혔다.
재정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안정기반 하에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생산지표인 광공업 생산은 1월중 수출과 내수호조, 설 명절 관련 요인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4.6%, 전년동월대비 13.7% 증가했다.
재정부는 앞으로도 수출 호조세 등으로 전반적인 광공업 생산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1월 실적에 설 명절효과가 일부 먼저 반영된 측면이 있어 2월에 다소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 운수업 등이 감소했지만 증시호조, 명절 수요로 금융·보험, 도·소매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월대비 1.5%, 전년동월대비로는 4.6% 증가했다.
재정부는 2월 서비스업 생산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명절효과가 없어지면서 도·소매,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월 중 내구재와 비내구재, 준내구재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여 전월대비 4.3%, 전년동월대비 10.8% 증가했다.
재정부는 향후 소매판매는 취업자 증가에 따라 가계의 소비 여건이 개선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소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2개월 연속 호조를 보이면서 전월대비 4.5%, 전년동월대비 22.3% 증가했다.
향후 설비투자는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수출 증가세와 양호한 투자심리, 높은 제조업 가동률 등을 감안할 때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부문에서는 1월 건설투자가 건축 및 토목공사 부진으로 전월대비 5.6%, 전년동월대비 8.0% 감소했다.
향후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지속적 감소 등에 비춰볼 때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소비자물가는 구제역 확산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공식품과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4.5% 상승했다.
농산물, 석유류 등 공급측 불안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기저효과 등으로 3.1% 상승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대비 1.1p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선행종합지수가 전월대비 0.7% 증가하고 기저효과가 점차 축소되면서 2009년 12월 이후 13개월만에 상승 전환됐다.
한편 대외경제와 관련, 그린북은 최근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개선되고 있지만 중동정세 불안, 신흥국 긴축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소지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북은 우리 경제가 안정기반 하에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탄력적으로 정책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1.13 물가안정 종합대책의 추진실적을 면밀히 점검하는 등 물가 불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