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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동에 사는 시민이다. 직장따라 타향살이 한지 이십년만에 고향 논산에 돌아왔다. 대물려 살아온 대교동에 아내와 아이들 모두 함께 새 둥지를 마련하고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으로 중교천이 흐르고 화지시장 사무실이 인접한 길로 직장을 오간다,
그런데 이십년 만에 돌아온 고향. 다른 것은 좀 변화가 있음을 느끼기도 하지만 유독 중교천 주변은 이십년 전 그대로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버려진 하천의 중교천을 되살린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깨끗한 모습으로 복원될지는 불투명하고 시장으로 오가는 길 앙 옆에는 갖가지 쓰레기 더미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리 집은 그런대로 볼만한 이층 양옥 .별달리 불편한 것이 없음에도 아내와 아이들은 늘 얼굴에 내천 자를 그린다, 논산이 싫다고도 한다. 그런 불평은 다른 곳으로 이사 가자는 넋두리로 이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시장 입구라지만 너무 불결하고 지저분해서 마치 빈민가에 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거다.
말을 듣고 보니 수긍이 간다, 하루에도 수 천 명이 오가는 화지시장 인근이 이렇게 지저분하고 쓰레기 더미 마져 방치하는 것을 보면 시장 안은 어떨까..
시장상인회 사무실 2-3층 주차공간에 올라가보면 기가 더 막힌다, 두어해 전 시에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받아 만든 것이라는 노점용 좌판 수 십 개가 널브러져 있다.
이러고도 새봄을 맞이할 건지.. 모든 걸 시에서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면서 제집 앞도 쓸 줄 모르고 가게 옆으로 쓰레기가 산같이 쌓여도 치울 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무슨 희망이 있을까.. 그 속되고도 속된 이기주의가 결국 시장이라는 공동체를 버림받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을 .. 아무도 관심조차 갖지 않다보니 이지경이고 이러다보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걸음도 점차 뜸해질게 분명해 보인다,
이제 새봄이 문턱이다, 우리들의 삶터요,, 생명줄인 시장 환경을 한번 돌아보고 쾌적하게 가꾸어 봤으면 한다,
대교 4통 이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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