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터진 아이들에게 말을 쉽게 하려고 애쓰지 말고 어른들이 쓰는 말을 그대로 쓰십시오.그리고 아이가 무슨 뜻인지 물으면 그때 자상하게 설명해주십시오. 아이들이 모르는 말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묻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의 어휘량이 확장되고 두뇌가 빨리 개발됩니다. 아동 전문의들이 하는 말입니다.
아이가 연달아 묻습니다. 찬란하다가 뭐야? 황홀하다가 뭐야 ? 운명이 뭐야? 인생이 뭐야? 이 물음들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선뜻선뜻 대답할 엄마가 몆이나 될까요?그런 형용사나 추상명사는 작가들도 깔끔하게 설명하기가 난감해집니다.
"아직 몰라도 돼"."담에 크면 알아.""쬐끔한 게 별걸 다 묻고 그래."
젊은 엄마들이시여.이렇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아이들이 제기한 얄밉도록 귀여운 물음을 그렇게 무식하게 무질러버리는 엄마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아이가 영재이기를 무작정 바랍니다. 계속 그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아이들을 대하는 것은 "바보"만드는 첩경입니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국어사전을 사십시오.
비싸다고요? 옷이나 화장품은 거침없이 사시면서. 물론 큰 사전은 비쌉니다. 그러나 그건 필요치 않습니다.휴대하기 편하고 가장 싼 포켓사전이면 충분합니다.
그것 하나만 장만하면 밑천 톡톡히 뽑으며 평생 잘 쓸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니 개정판을 또 살 필요가 없으니까요
아이가 예쁜입을 달싹이며 물을 때마다 망설이지 말고 사전을 펼치십시오 그리고 뜻풀이를 찬찬히 읽고 설명을 해주십시오. 또한 거기서 그치지말고 당신이 학생 때 국어 시험에 대비하느라 울며 겨자먹기로 했던 "짧은 글짓기"를 해서 설명을 구체화 하십시오 . 그게 곧 단어 응용법이며 그 교육을 통해 당신의 사랑스러운 자식은 영재로 쑥쑥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덤이 있습니다.그러는 동안에 당신의 실력도 봄풀 자라듯 해 친구들 중에서 일기와 편지를 가장 멋지게 잘 쓰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조정래선생의 "황홀한글감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