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이자 소득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재테크 5계명은 무엇일까.
삼성증권은 9일 '저금리 시대를 정면 돌파하는 보수적 투자자의 5가지 재테크 계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변하는 일이 없다는 가정 하에 ▲다다익선(多多益善) ▲선수교체(選手交替) ▲분리수거(分離收去) ▲대안투자(代案投資) ▲세후수익(稅後收益)을 5계명으로 꼽았다.
김도현 연구원은 "현재의 저금리 현상은 단기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가 아닌 선진국형 저성장,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사회구조를 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돈을 빌려서 투자하고 싶은 사람(경제활동인구)보다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싶은 사람(노년층)의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리가 장기적으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은퇴 자산을 운영하는 노령 투자자 등 원금손실의 가능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연간 이자 지급 횟수가 많은 상품(다다익선)이 좋다고 밝혔다. 원금은 보호하면서 이자를 활용해 다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한푼의 금리가 아쉬운 상황에서 장기적인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군이 존재한다면 이자를 재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은행 예금보다 채권 투자에 관심을 둘 것(선수교체)을 권했다. 은행예금은 가입 이후 금리가 어떻게 변하던 원리금이 약정된 금액 대비 늘어날 일이 없지만, 채권투자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특성이 있어 금리가 하락 시 중도 매도를 통해 차익을 남기는 전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 투자할 자금을 단기형 상품에 넣어 운영해서는 안된다(분리수거)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5년간 크게 사용할 곳이 없는 여유자금 5천만원을 만약 세전 수익률 4.5%의 만기 1년 정기예금으로 5년간 운용할 경우 만기에 수령하는 금액은 세전 기준 6천230만원에 그치지만 이를 세전 수익률 5%의 지역개발채권에 장기투자했다면 만기시 수령하는 금액은 6천380만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도 자산의 일정부분은 투자 원금을 보존하는 수준에서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편(선수교체)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실질 금리가 1~2%에 불과한 상황에서 확정금리형 자산만으로 운용하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닌 만큼 최근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도 고려해볼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수익률의 평가 기준은 세후 수익률이라는 점에서 대표적인 절세 상품은 이미 가입했거나, 가입을 검토 중인 보험상품에 대해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보험상품은 확실한 장기적 보장이 필요성이 있고,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의사가 있을 때 가치가 빛나지만 초기에 많은 사업비가 들어가고 유동성이 제약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뚜렷한 보장이나 절세의 필요성이 없는데도 저축 가능한 자금 대비 지나치게 많은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