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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명심보감
  • 뉴스관리자
  • 등록 2010-02-09 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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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은 -마음을 밝게 해 주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으로 명나라때 (1393년) 범립(范立)아라는 사람이 저술한
것을 고려 충렬왕 예문관 제학을 지낸 추적이 우리나라 교육현실에 맞게 편찬한책이며, 조선시대에는 가정에서 나 서당
에서 어린이들의 교육서로 사용되었다.

성심편 상:

1.제17장:
原文) 疑人莫用하고 用人勿疑하라.
의인막용 용인물의

解說)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
註) ?의인(疑人):남(사람)을 의심하다. 막용(莫用):쓰지 말라. 물용(勿疑):의심하지 말라. 막(莫)과 물(勿)은 …하지 말라는 뜻의 금지사(禁止詞).
參考) 한 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일단 의심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더 큰 의심으로 변한다. 의심은 곧 불신으로 이어지면서 불안을 낳고, 불안이 계속되다 보면 모든 것을 믿지 못하게 되어 결국 병으로 진전된다. 이처럼 의심은 모든 인간관계를 그르치는 씨앗이자 화근이다. 따라서 사람을 고용하거나, 벗을 사귀거나 할 때 일단 의심이 가는 사람은 고용하거나 사귀지 않는 것이 좋다. 의심 가는 사람을 고용해 보았자 계속 의심만 커질 뿐이다. 또 일단 사람을 쓰기로 작정했거나 쓰고 있다면 아예 의심할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의심하지 않고 믿으면, 상대방도 자연히 자신을 믿게 되어 관계가 돈독해진다. 동지가 동지를 만들고, 원수가 원수를 만드는 법이다.

2.제24장
原文) 若廳一面說이면 便見相離別이니라.
약청일면설 변견상이별
解說) 만약 한 쪽 말만 들으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곧 서로 갈라지게 된다.
註) 약(若):만약. 청(聽):듣다. 일면설(一面說):어느 한 쪽의 말. ?변견(便見):문득 …을 보게 되다. 상이별(相離別):서로 이별하다.
參考)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말은 무시한 채 다른 사람의 말만 듣게 되면, 머지않아 친한 관계는 무너지고 서로 적대시하게 된다. 일을 공평무사하게 처리하려면 양쪽의 말을 다 들어보고 심사숙고해서 판단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한 쪽 편만 들으면 친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차치하고, 당사자에게도 득될 것이 전혀 없다. 편견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오해는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3,제28장:
原文) 不經一事면 不長一智니라.
불경일사 부장일지
解說) 한 가지 일을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註) 불경(不經):경험하지 못하다. 일사(一事):한 가지 일. 부장(不長):자라지 않다. 일지(一智):한 가지 지혜.
參考) 무슨 일이든지 직접 부딪쳐서 경험해 보기 전에는 그 일에 대해서 제대로 알 수가 없다. 직접 경험해 보아야만 그 일에 대한 지혜나 지식을 터득할 수 있다. 어떤 일을 아는 데는 직접 부딪쳐서 해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이런 까닭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百聞而不如一見)고 한 것이다. 한 가지 일을 경험하면 그 일에 대한 한 가지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4.제29장
原文) 是非終日有라도 不聽이면 自然無니라.
시비종일유 불청 자연무
解說) 옳다 그르다 하는 시비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진다.
註) 시비(是非):옳고 그름을 따짐. 종일(終日):하루 종일, 하루 내내. 불청(不聽):듣지 않다.
자연무(自然無):저절로 없어진다.
參考) 모든 시비에는 맞장구를 칠 수 있는 상대방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시비를 걸고 싶어도 상대해 줄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상대가 없는데 누구와 싸운단 말인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한 손바닥만으로는 결코 소리가 나지 않는다(孤掌難鳴). 어떤 사람이 찾아와 이것이 옳으니 그르니 하며 하루 종일을 떠들어 대도 듣지 않으면, 그 시비가 저절로 없어지는 이치도 바로 이와 같다. 쓸데없는 시비에 휘말려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는가.

5.제30장
原文) 來說是非者는 便是是非人이니라.
내설시비자 변시시비인
解說) 찾아와서 옳으니 그르니 떠드는 사람이 곧 시비꾼이다.
註) 내설시비자(來說是非者):찾아와서 옳고 그르니 따지며 떠드는 사람. 변(便):곧, 바로. 즉(卽)과 같음. 변시(便是): 이것이 곧. 이것이 바로. 시비인(是非人):시비꾼. 시비를 만드는 사람.
參考) 시비꾼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괜히 찾아와서 이 일이 옳으니 그르니, 그 일이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말썽거리를 제공하는 사람이 바로 시비꾼이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사실이 부풀려지기도 하고, 없던 일까지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오해가 생기고 말썽이 빚어져 다툼으로 번지기도 한다. 이런 까닭에 모든 시비는 입에서 나온다고 한 것이다. 말 많은 사람 치고 진실한 사람 거의 없다. 혹 자신은 그렇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제49장
原文) 成家之兒는 惜糞如金하고 敗家之兒는 用金如糞이니라.
성가지아 석분여금 패가지아 용금여분
解說) 집안을 일으킬 아이는 똥 아끼기를 황금같이 하고, 집안을 망칠 아이는 황금 쓰기를 똥같이 한다.
註) 성가지아(成家之兒):집안을 일으킬 아이. 즉 집안을 흥하게 할 자식. 석분여금(惜糞如金):인분 아끼기를 금같이 하다. 즉 인분을 황금처럼 귀하게 여기는 것. 패가지아(敗家之兒):집안을 망칠 자식. 집안을 망하게 할 아이. 용금여분(用金如糞):황금(돈) 쓰기를 똥처럼 하다. 즉 황금을 똥처럼 하찮게 여겨 함부로 쓰는 것.
參考) 속담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였다. 장래성이 있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남다른 데가 있다는 말이다. 곧 어릴 때 행실을 보면 나중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니, 이 장에서 말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옛날에는 인분이 거의 유일한 비료 역할을 했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인분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집안을 일으킬 자식은 인분을 황금처럼 아끼고, 집안을 망칠 자식은 황금도 똥처럼 쓴다고 한 것은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부지런한 습관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하찮은 똥과 귀한 황금을 비유로 들어 강조하였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것도 모아 두면 다 쓸 데가 있기 마련이다

제53장
原文) 堪歎人心毒似蛇라 誰知天眼轉如車요,
去年妄取東隣物터니 今日還歸北舍家라,
無義錢財湯潑雪이요 ?來田地水推沙라.
若將狡譎爲生計면 恰似朝開暮落花이라.
감탄인심독사사 수지천안전여거 거년망취동린물 금일환귀북사가 무의전재탕발설 당래전지수추사 약장교휼위생계 흡사조개모락화
解說) 사람의 마음 독하기 뱀과 같음을 한탄해 마지않노라. 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며 지켜보고 있음을 누가 알겠는가. 지난해엔 망령되이 동쪽 이웃의 재물을 취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북쪽 집으로 돌아갔구나. 의롭지 않은 수단으로 취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 속에 뿌려진 눈과 같고, 뜻밖에 얻은 전지는 물에 밀려온 모래와 같다. 만약 장차 교활한 속임수로써 생계를 삼는다면 이는 마치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을 것이다.
註) 감탄(堪歎):개탄스럽다. 한탄스럽기 짝이 없다. 독사사(毒似蛇):독하기가 뱀 같다. 뱀처럼 독하다. 수지(誰知):누가 알겠는가. 천안전여거(天眼轉如車):하늘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다. 하늘의 눈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사방을 돌아다면서 사람의 마음을 굽어보고 있다는 뜻. 거년(去年):지난해. ?망취(妄取):망령되게 취하다. 곧 옳지 못한 방법으로 물건을 취하는 것. 동린(東?):동쪽에 있는 이웃. 환귀(還歸):도로 돌려주다. ?무의전재(無義錢財):의롭지 않은 수단으로 취한 돈과 재물. 즉 불의로 얻은 재물. 탕발설(湯潑雪):끓는 물 속에 뿌려진 눈[雪]. 당(?):갑자기, 뜻밖에. 수추사(水推沙):물에 밀려온 모래. 교휼(狡譎):교활한 속임수. 조개모락(朝開暮落):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다.
參考) 이 글은 사람이 독하고 모질게 사는 것을 경계한 글이다. 사람의 일은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되었다 하더라도 결국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처럼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것 같지만,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알게 되어 있다. 혹 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양심만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이 글에서도 하늘의 눈[眼]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감시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마음 속으로 품은 생각까지도 하늘의 눈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 의롭지 않은 수단으로 얻은 재물은 끓는 물 속에 뿌려진 눈[雪]과 같고, 뜻밖에 얻은 전지(田地)는 물에 밀려온 모래와 같다고 한 것은 불의로 얻은 재물의 덧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끓는 물 속에 몇 송이 눈을 뿌려보았자 순식간에 없어지고, 물결에 밀려온 모래 역시 순식간에 밀려가서 없어져 버린다.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물이 없어지는 속도가 이와 같이 빠른데, 하물며 교활한 속임수로써 생계의 수단을 삼겠는가.

제55장
原文) 一日淸閑一日仙이라.
일일청한일일선
解說)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한가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註) ?청한(淸閑):(마음이) 청아하고 한가하다. ?선(仙):신선.
參考) 글은 짧고 간단하지만 이 속에는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재산이 아무리 많고,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면 결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사람은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겠는가. 어떤 이는 돈에서 행복을 찾고, 어떤 이는 명예에서 행복을 찾는다지만, 이 또한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가 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비록 가난하더라도 결코 아등바등하지 않고, 오히려 가난하게 사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면서 도(道)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이상적인 경지로 여겼다. 공자(孔子)도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夕死可矣).”고 하여, 도(道)를 깨달은 경지를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이 평생을 살아도 도를 얻기가 쉽지 않으니, 도를 깨달은 이의 기쁨이야 오죽하겠는가. 하루를 살더라도 진정한 도의 세계를 알 수 있다면, 죽는 것조차 두렵지 않은 것이 깨달은 사람들의 세계인 것이다. 이 장에서 하루라도 마음이 청아하고 한가하여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신선도 부럽지 않다고 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이다. 하루를 편안하고 한갓지게 살 수 있는 사람은 평생을 신선처럼 살 수도 있지만, 하루라도 편안하고 한갓진 삶을 살아보지 못한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신선처럼 사는 맛이 어떤 것인지를 결코 알 수 없다.


성심편 하

제9장
原文) 經目之事도 恐未皆眞이거늘 背後之言을 豈足深信이리요.
경목지사 공미개진 배후지언 기족심언
解說) 눈으로 직접 본 일도 다 진실이 아닐까 두렵거늘, 뒤에서 하는 말을 어찌 깊이 믿을 수 있겠는가?
註) ?경목(經目):눈으로 직접 보다. 즉 직접 경험하다. ?공(恐):두려워하다. ?미진(未眞):참이 아니다. 진실이 아니다. ?배후지언(背後之言):등 뒤에서 하는 말. ?기(豈):어찌를 뜻하는 의문사. ?심신(深信):깊이 믿다.
參考) 사람은 완전무결한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하는 일에 실수가 생길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잘못 믿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가끔 생긴다. 어떤 때는 철석같이 믿었던 친구에게 배반을 당해 낙심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친구에게 뜻밖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질서정연한 듯 보이면서도 뒤죽박죽 돌아가는 것이 또한 인간 세상이다. 해서 직접 눈으로 본 일도 어떤 때는 진실이 아닐까 두려워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만 가지고 어떻게 깊이 믿을 수 있겠는가? 등 뒤에서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는 말 따위는 대개 진실이 아니니, 믿을 바가 못된다.

제10장
原文) 不恨自家汲繩短하고 只恨他家苦井深이라.
불한자가급승단 지한타가고정심
解說) 자기 집 두레박 줄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다만 남의 집 우물이 깊은 것만 탓한다.
註) ?한(恨):한탄하다. 탓하다. ?급승(汲繩):물을 긷는 줄. 두레박 줄. ?고정심(苦井深):우물 깊은 것을 괴로워하다.
參考)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일은 누구에게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수를 하고서도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의 탓으로 돌리게 되면,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애꿎은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은 차치하고, 결국은 자신이 판 함정에 자신이 빠져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한 번 남의 탓으로 돌리고 나서 그 주장을 되돌리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공자(孔子)도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서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아래로부터 익혀 위에 이르니, 나를 알아주는 이는 저 하늘인가(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 其天乎)”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공손추하(公孫丑下)? ‘맹자거제충우로문장(孟子去齊充虞路問章)’에서도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원망하지도 않는다(君子 不怨天 不尤人).”고 하였다. 여기서 나온 한자성어가 바로 불원천불우인(不怨天不尤人)이다.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제35장
原文) 酒色財氣四堵墻에 多少賢愚在內廂이라
若有世人이 跳得出이면 便是神仙不死方이니라.
주색재기사도장 다소현우재내상 약유세인 도득출 변시신선불사방

解說) 술과 여색과 재물과 기운 네 가지로 쌓은 담장에 수많은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둘러싸여 갇혀 있다고 하자. 만약 세상 사람으로서 이 담장을 뛰쳐 나올 수 있다면, 이는 곳 신선이 되어 죽지 않는 방책이 될 것이다.
註) ?주색재기(酒色財氣):술?미색?재물?기운(혈기). ?도장(堵牆):담장. ?현우(賢愚):현명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상(廂):행랑채, 곁채. ?약유(若有):만약 있다면. ?도(跳):뛰다. 도약하다. ?변(便):곧. ?불사방(不死方):죽지 않는 방편?방책?방법.
參考) 사람이 방탕하고 타락하는 데는 술과 여색과 재물과 혈기 이 네 가지만 한 것이 없다. 이 가운데 어느 한 가지에만 빠져도 결코 헤어나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 네 가지에 한꺼번에 둘러싸여 있다면 과연 어떠하겠는가. 예부터 이 네 가지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하다 패가망신(敗家亡身)한 예는 수도 없다. 중국 고대 하나라의 걸왕(桀王)과 은나라 주왕(紂王)은 사치와 환락으로 주지육림(酒池肉林)에 빠져 생활하다 결국 나라를 빼앗겼다. 여기서ㅓ 유래한 고사성어가 바로 은감불원(殷鑑不遠)이다.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지 않다는 뜻으로, 남의 실패를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또 당나라 6대 황제 현종(玄宗)도 처음에는 정사를 잘 하였으나, 노년에 접어들면서 도교(道敎)에 빠져 막대한 국비를 소모하고, 35살이나 아래인 양귀비(楊貴妃)를 궁내로 끌어들여 향락에 빠졌다가 결국 안녹산(安祿山)의 난을 당하였다. 이처럼 주색잡기(酒色雜技)는 개인은 물론이고 나라까지 망하게 하는 것이지만, 일단 술과 미색과 재물과 혈기 이 네 가지에 빠지면 결코 헤어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글에서도 만약 뛰쳐나올 수 있다면 곧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제6장
原文) 不結子花는 休要種이요
無義之朋은 不可交니라.

불결자화 휴요종 무의지붕 불가교

解說)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 없는 벗은 사귀지 말라.
註) ?불결자화(不結子花):열매(씨)를 맺지 못하는 꽃. ?휴요종(休要種):심는 것을 쉬라는 말로, 심지 말라는 뜻. ?무의지붕(無義之朋):의리 또는 신의가 없는 벗.
參考) 벗을 사귈 때는 의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말하였다. 친구 사이에는 먼저 믿음과 의리가 있어야 허물없이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있고, 어려운 때라도 서로 등을 돌리지 않는다. 벗을 사귐은 평생의 동지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인생에서 참으로 중요하다. 이런 까닭에 옛 사람들은 앞다투어 친구 사이의 우정을 강조하였는데, 대표적인 한자성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관중과 포숙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서로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는 두터운 우정을 말함), 교칠지교(膠漆之交:아교풀로 붙이고 그 위에 옻칠을 하면 서로 떨어지지 않고 벗겨지지도 않는다는 뜻), 금란지계(金蘭之契:둘이 합심하면 능히 쇠를 자를 수 있고, 우정의 아름다움은 난초의 향기와 같다는 뜻. 金蘭之交?金石之交?金石之契?斷金之契?斷金之交도 같은 말), 막역지우(莫逆之友:서로 거스르지 않는 친구라는 뜻으로, 친한 친구를 말함), 문경지교(刎頸之交:죽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막역한 사귐)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절친한 친구인 종자기(種子期)가 죽자 백아가 자신이 타던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뜻으로, 역시 두터운 우정을 가리키는 백아절현(伯牙絶絃:知音), 물과 고기처럼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귐을 뜻하는 수어지교(水魚之交), 소꿉동무를 일컫는 죽마지우(竹馬之友:竹馬故友) 등도 모두 두터운 우정을 가리키는 한자성어이다.

권학편

제4장
原文) 荀子曰,
(순자왈)

不積?步면 無以至千里요
(부적규보 무이지천리 )

不積小流면 無以成江河니라.
(부적소류 무이성강하)

解說) 순자가 말하였다. “반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 리에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흐름을 쌓지 않으면 강하(江河)를 이루지 못한다.”
註) 순자(荀子):제5편 15장 참조. ?규보(?步):반걸음. 규보(?步)와 같다. ?소류(小流): 작은 흐름. 작은 물줄기. 실개천.
參考) 무슨 일을 하든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천 리나 되는 먼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이고 쌓여서 마침내 천 리 걸음이 되는 것이다. 강이나 하천도 마찬가지다. 깊은 산 속의 좁은 골짜기에서 시작된 작은 물길이 계속 흘러내리면서 여러 물줄기와 합해져 결국 하천이 되고 강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는 배움도 똑같아서 처음에는 「동몽선습(童蒙先習)」 「천자문(千字文)」 「명심보감(明心寶鑑)」으로부터 시작해 기초를 다진 뒤, 차츰 사서삼경(四書三經)과 같은 경전으로 발전해 가는 것이다. 그렇게 학문이 쌓이다 보면 스스로 학문에 일가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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