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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명소 여수 향일암 큰 불 일출제 차질 우려..지역상가 울상
  • 뉴스관리자
  • 등록 2009-12-20 19: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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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해맞이 명소로 유명한 전남 여수 향일암(전남도문화재 자료 40호)에서 불이 나 대웅전과 문화재 등이 모두 불에 탔다.

강한 바닷바람에다 가파르고 좁은 길 등으로 진화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대웅전과 종각 등 건물 3채가 전소됐다.

◇발화..대웅전서
20일 오전 0시 24분께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향일암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대웅전(51㎡), 종무실(27㎡), 종각(16.5㎡) 등 사찰 건물 8동 가운데 3동이 전소됐다.

이 불로 소방서 추산 5억9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대웅전에 있던 청동불상과 탱화 등 중요 문화재도 함께 소실돼 피해액은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이다.

화재 당시 사찰에 있던 승려와 신도 등 20여명은 긴급히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잔불 정리 과정에서 주민 1명이 넘어진 건물 잔해에 맞아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찰 관계자는 "오후 8시께 신도들이 대웅전 기도를 끝마치고 나서 11시까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며 "대웅전에서 불길이 솟아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여수소방서는 대웅전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5∼6m 떨어진 종각 등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진압..강풍에 진입로까지 좁아 난항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공무원, 인근 주민 등 250여명이 나서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사찰이 해발 150m가 넘는 금호산 중턱에 있는데다 입구에서 사찰까지 1km에 이르는 진입로가 가파르고 좁아 소방차가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초속 6∼7m의 강풍까지 분데다 영하권의 날씨로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어려움이 더욱 컸다.

또 사찰이 위치한 곳이 가장 가까운 군내지역대와 돌산읍, 여수소방서에서 최소 14∼40km까지 떨어져 신고 후 20여분뒤에야 첫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는 등 초기 진화에 애로를 겪었다.

특히 불이 난 대웅전 등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기 진화가 사실상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산 중턱 바위에 세워진 사찰이라 옥외 소화전도 없어 소방대원들이 암자 자체 물탱크와 동력펌프를 이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원인..단순 화재, 방화 '설왕설래'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자정 직후 대웅전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불이 당시 강한 바람을 타고 5∼6m떨어져 있는 종각 등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하지만 대웅전에 촛불이 꺼져 있었고 새해를 앞두고 관광객과 신도 등이 적지 않았다는 사찰 관계자 등의 말에 따라 방화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인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사찰의 한 관계자는 "사찰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해줄 것을 수차례 여수시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방화 가능성도 큰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해 해맞이 가능할까...여수 일출제 차질 우려
여수시와 지역상가 주민들이 마련한 제14회 향일암 일출제가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축년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부터 경인년 새해 첫날인 1일까지 향일암에서 일출제 행사를 할 계획이었다.

주요 행사는 해넘이, 개막행사, 제야의 종 타종식, 일출 행사 등으로 여수 엑스포 성공 기원 행사도 겸하고 있어 수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종각이 불에 타 타종식은 사실상 무산됐고 주변 화재 정리 등으로 향일암 접근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일암에서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수시 관계자는 "화재 현장 상황을 판단해야 하지만 개막 축하공연 등 일출제 행사는 향일암 입구인 '거북등'에서 열리는 만큼 예정대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상가도 침통..일출 특수 무산우려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향일암은 전국 대표적 해맞이 명소로 새해 때만 5만∼8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 곳이다.

향일암 주변 상가와 민박 업소 등은 새해 특수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이번 화재로 특수가 실종되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다.

임포 상가번영회장 김정균(42)씨는 "일출제는 지역에서 가장 큰 행사로 사실상 일년 농사인데 행여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무대 바람막이 설치와 등 설치 등에 수천만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상인 이모(56.여)씨도 "향일암 화재로 많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일출제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만큼 그대로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향일암은 어떤 사찰
전남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향일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인 화엄사의 말사(末寺)로,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년)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

1715년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向日)는 뜻의 향일암으로 명명했다. 대웅전 등은 1986년 새로 지었으며 최근에는 대웅전 안팎을 금으로 단청하기도 했다.

금오산 중턱, 바다와 맞닿은 언덕에 있어 기암절벽의 동백나무와 수평선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새해 일출제에는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강릉 정동진, 포항 호미곶, 동해 추암 등과 함께 국대 대표적 해맞이 명소다.

지난 4월에는 '우상 숭배는 안된다'는 특정 종교에 심취한 정모(43.여)씨의 난동으로 대웅전 불상 등이 훼손돼 5천만원의 상당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여수=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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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 문화재 '불나면 끝장'…관리시스템 도마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국보1호 숭례문이 잿더미로 변한 지 채 2년도 안돼 '해맞이 명소' 여수 향일암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사찰 등 목재문화재 방재시스템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지역 내 목조문화재는 광주 22점, 전남 306점 등 모두 328점에 이른다. 93.2%가 전남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주요 목조문화재 상주 감시인력 지원 및 배치현황' 자료에 의하면 전국 궁능·유적관리소에 문화재 감시인력 122명이 배치돼 있으나, 전남도 내에 상주 감시인력이 배치된 목조문화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배치를 위한 지방비(50%)가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화재 등으로 훼손된 문화재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정밀실측도면이 있어야 하지만 전남도내 문화재 실측 구축률은 1.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재문화재의 경우 화재나 훼손에 특히 취약하지만 도지정 목조문화재 198건 가운데 정밀실측 도면자료가 구축된 문화재는 영광향교 등 단 두 건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원도는 42건, 충북 21건, 부산 19건, 전북 14건, 울산 10건 등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내 전통사찰 가운데 화재보험에 가입된 곳도 일월사와 만연사, 백양사 등 단 3곳에 불과해 사찰 내 보물급 문화재가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소방 당국은 1년에 최소 4-5차례 사찰 소방점검과 관리지도에 나서고 있으나, 화재는 곳곳에서 예고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2007년 6월 광주 북구 본촌동 D사찰에서는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대웅전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이면서 4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를 낸 뒤 30여분만에 꺼졌다. 같은 해 시 지정 문화재인 광주 서구 B사찰에서도 불이 났으나, 다행히 문화재 소실없이 진화됐다.

이들 중소 사찰의 경우 민가로부터 떨어져 있고 상주인력도 적다보니 조기진화에 많은 애를 먹고 있다. 화재경보기도 없이 소화기 한 대가 전부인 곳도 많다. 특히 문중문화재의 경우 기본적 소방시설은 커녕 감시인력이 없는 곳이 태반이어서 일단 불이 나면 속수무책으로 피해보기 일쑤다.

방제 설비도 부족해 전남 목재문화재 중 70여곳은 화재 시 확산을 지연시킬 수 있는 방연약제(다이메폭스)가 처리되지 않았고, 옥외 소화전도 국보나 보물급 사찰을 중심으로 비치돼 있을 뿐 향일암과 같은 작은 암자나 소규모 사찰에는 대부분 미설치됐고, 그나마 일부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소방차를 자진 폐차시킨 곳도 적잖아 전남 D사찰 등 3곳은 자체구입한 소방차량을 폐기 처분했다. 운전기사 등 전문 인력과 동파 등을 대비한 차고지가 필요한 데다 차량 유지관리에도 번거로운 '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에서 자체 소방차를 갖춘 사찰은 해남 대흥사, 순천 선암사 등 고작 2곳에 불과하다.

한 사찰 관계자는 "사찰 건물은 대개 천정이 높아 작은 소화기로는 불을 끄기가 어렵다"며 "일단 불이 나면 수십m를 쏠 수 있는 물대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절도범의 주요 표적이 되는 '동산(動産) 문화재'만 광주 전남에 170여곳에 이르지만 유·무인 경비시스템은 광주의 경우 대부분 갖춰진 반면 전남은 관리대상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다 정부예산이 듬성듬성 지원되다보니 미설치된 곳이 적잖다.

박물관이나 이중창이 설치된 공공시설 내 문화재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개인이나 문중, 소규모사찰의 문화재는 방화나 도난의 표적이 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관계자는 "문화재는 화마가 휩쓸고가면 완전복구는 어려운만큼 훼손이 겁이 나 방치하기 보다는 보호 측면에서 기본시설은 갖출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경우 40여년전 사찰을 포함한 중요 목조문화재에 자동 화재경보 설비를 의무 설치하고, 건물 안팎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설비를 철저히 갖추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일암 화재현장을 찾은 박준영 전남지사는 "화재에 취약한 문화재보호를 위해 방염약제 처리와 소방시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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