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杯(배) / 中(중) / 蛇(사) / 影(영)
  • 뉴스관리자
  • 등록 2009-09-18 21: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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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사물(事物)이나 현상(現狀)에 대해 의심(疑心)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것은 두 가지 상반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의심(疑心)하는 마음으로 인해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하거나 잘못된 것을 들추어내는 긍정적(肯定的)인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쓸데없는 의심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해(害)를 끼치는 부정적(否定的)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배중사영(杯中蛇影)이란 고사는 의심스러운 마음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곧 '술잔 속의 뱀 그림자'라는 의미의 배중사영(杯中蛇影)은 《진서(晉書)》의 〈악광전(樂廣傳)〉에서 출전(出典)을 찾을 수 있는데, 그 간략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晉)나라 하남(河南)의 태수(太守)였던 악광(樂廣)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자신의 오랜 친구를 집에 초대(招待)해서 함께 술상을 차려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상위에 놓인 술잔 안에 뱀의 그림자가 비추는 것을 느꼈지만 친구 앞이라 말을 하지 못하고 계속 술을 마시고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친구는 결국 병(病)까지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고, 오래도록 소식도 없이 찾아오지 않는 친구가 걱정되어 악광(樂廣)은 친구의 집에 찾아갑니다. 악광이 친구로부터 '배중사영(杯中蛇影)'이야기를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바로 술상을 차렸던 청사의 벽 위에 걸려있던 뿔로 만든 활을 떠올랐고 그 활에 그려놓은 뱀 문양을 보고 친구가 의심(疑心)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후에 악광은 다시 똑같은 자리를 마련하고 친구를 부릅니다. 술상에 앉아 술잔에 비친 뱀 그림자의 연유(緣由)를 들은 친구는 곧바로 병(病)도 낳고 의심(疑心)도 풀렸다고 합니다.


또 다른 고사(故事)로 '의심생암귀(疑心生暗鬼)'가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마음이 어둠 속의 귀신(鬼神)까지도 생겨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곧 사람의 마음이 한 번 곡해(曲解)하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커져 귀신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인데, 《열자(列子)》〈설부편(說符篇)〉에 출전(出典)을 두고 있는 고사입니다.

아끼면서 쓰던 도끼를 잃어버린 어떤 사람이 이웃집 젊은이를 疑心하기 시작하자 그 젊은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게 여겨져 그를 범인(犯人)으로 단정했는데, 그 도끼가 다시 집에서 발견됨으로 인해 의심이 풀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속담에 "의심을 품으면 어둠 속 귀신까지 생겨난다[疑心生暗鬼]"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의심스러운 생각을 품으면 그 마음으로부터 여러 가지 잘못된 생각이 솟아 나올 수 있다는 예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고사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음을 풀 수 있는 방안이라면 상대를 객관적(客觀的)인 상태에서 관찰(觀察)하고 평가(評價)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객관적 판단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겠지요. 상대를 포용(包容)하고 감싸는 마음에서 출발해 항상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한자(漢字)의 활용(活用)

한자
독음
한 자 어(漢字語) 예 시(例示)


(배)
잔- 乾杯(건배), 杯盤狼藉(배반낭자), 罰酒三杯(벌주삼배),
祝杯(축배)


(사)
뱀- 龍頭蛇尾(용두사미), 殺母蛇(살모사), 畵蛇添足(화사첨족),
毒蛇(독사)


(영)
그림자 - 投影(투영), 影響(영향), 影像(영상), 幻影(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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