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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사랑요양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어느 간호사의 일기중에서.. 시부모를 지극정성으로 간병을 하고 있는 며느리 효부 박씨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당신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논산사랑요양병원"에 뇌졸증으로 입원중인 김창기 할아버지(75세)
전혀 거동도 할수없는 노환의 몸으로 병원 입원실 침대에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도 며느리 박(43세)씨는 입원실에 발을 들여 놓으며 반가운 목소리로 "아버님 ! 밤 동안 편안하셨어요?" 라고 시아버지께 인사를 건넨다.
김창기 할아버지는 "며느님 오셨는가" 라며 대답하는 듯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넨다.
말을 하시지 못하는걸 알면서도 "어! 할아버지 말할수 있어요?" 라고 며느리 한테 되물어보면 바보스런 내 물음에 "네! 우리 아버님이 오늘 기분이 좋으시다네요?" 라며 능청스럽게 대답하고 미소를 지며 한쪽눈을 찡긋 감는다.
매일 아침시간에 들러 안부를 물어보고 대화를 하며 혹이나 말을 아예 잃어버릴까봐 연신 집안얘기며 손자들 얘기를 해드린다. 그렇게 우리 김창기 할아버지의 하루는 시작된다.
간호사와 간병사의 전적인 도움을 받고 계시지만 그래도 며느리 박씨는 마음이 차지 않나보다. 하루도 빠짐없이 닦아주고 마사지해주며 면도까지 해드려야 되고 기저귀까지 본인이 한번은 해드리고 가야 맘이 편안하다고 한다.
시어머니도 거동도 불편한 몸이라 집에서 수발 들기도 쉽지 않을터인데.. 병원까지 와서 시아버지 병환을 매일 돌보시는 모습을 보면 젊은사람이 참 대단하다.
우리는 가족이란 이름하에 숱하게 마음 아픈 사연과 사건을 매일같이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된다.
그나마 가족이란 연결고리를 끊어지지않게 사랑이란 이름으로 희미하게 나마 지키고 있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있어 그리 절망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을 흔히들 한다...
입원 중에도 위급한 상황을 여러번 넘기셨고 수술까지 하는 상황이 있었지만 우리 김창기 할아버지는 며느님의 지극정성에 한고비 한고비를 넘기시기도 하셨다.
매번 느끼는거지만 하루도 얼굴을 찡그리고 힘들어하며 병실에 온적은 없었다. 선한 얼굴에 미소를 담은 박씨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질투를 느낄 정도였다면 믿을수 있을까?
며느리의 지극정성과 사랑으로 병간을 하는지라...병상에 누워계시는 김창기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면 평화로운 모습을 느낄수 있다.
젊었을때는 훤칠한 키와 미남형 얼굴에 인기도 대단하셨을 정도로 너그러운 얼굴을 지니고 계신 김창기 할아버지는 병상에 눕기전엔 며느리 사랑도 각별 했을성 싶다.
시아버님께 받은 사랑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며느리 박씨의 간절한 마음이 오랫동안 지켜질수 있도록 매일같이 기원해본다.
당신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어느 간호사의 일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