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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저자
박철범 지음
출판사
다산에듀 펴냄 | 2009.04.24 발간
카테고리
중/고등학습
책소개
공부하는 삶과 학습 노하우를 담은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하위권 성적으로 공부에 관심...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가난한 열등생, 서울대 합격하기까지의 인생역정- 책 제목과 부제만 보면 난 개인적으로는 한숨이 먼저 나오면서 결코 이런 내용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이다.
왜곡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스템속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중에 하나로써 그리고 영원한 숙제이자 지상과제인 교육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 봐야만 하는 입장에서 이런 내용의 책들이 더 이상 출간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은 부모들이 절대로 읽어서는 안된다. 특히 이 책을 무슨 서울대 가는 비법서 인양 착각하고 읽는 부모들이 있을 것 같은 노파심 때문이다. 아니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필자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절대로 그런 책이 아니다. 또 읽어보면 별 특별한 내용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의 부모들이 그렇게 받아 들일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왜? 속되게 표현하면 애들 잡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봐라 이처럼 가정형편이 힘들고 공부도 지지리도 못했던 학생도 죽어라고 노력하니까 서울대를 가니까 이 사람보다 조건이 더 좋은 너가 서울대를 못 간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하면서 공부, 공부, 공부를 왜쳐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구조상 속칭 말하는 일류대를 나오면 분명 삶의 질(외형적인 질과 자칭 내면적이라고 착각하는 질을 포함해서)이 향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부모세대가 그것을 온몸으로 느꼈고, 그리고 지금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공부가 인생이 전부가 아니라고 트인 생각을 하는 부모세대도 많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자사고나 특목고를 보내기 위해 초등학교때부터 남과는 다른 교육을 받아야 하고 국가통수권자가 솔선수범하여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유치원에서부터 우리말을 알기전에 영어부터 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마냥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기엔 왠지 불안한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 사회적 분위기가 이분법적인 시각으로 우리자녀들을 바라보는 점 또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 하는 아이로 나누어서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를 조금이라도 잘하는 방법론만을 주입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이 서점가의 로얄박스에는 언제나 공부잘하는 비법이나 나도 일류대를 갈 수 있다는 등등 그야말로 공부기계를 양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굳이 부모들이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작정을 한다면 다른 내용은 모조리 잊어 버리고 단 하나 필자인 철범씨의 어머니 같은 마음만 받아 들이길 바란다. 필자의 어머니처럼 절대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부하라는 소리 않고 그냥 묵묵히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 줄 수 있는 그런 마음말이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필자가 자리잡는 과정에서 가장 큰 밑거름은 바로 필자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었을 것이라고 본다. 물론 필자의 노력도 대단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공부에 '공'자 한마디 안하고 지켜봐 준 어머니가 그저 대단할 뿐이다. 그리고 공부 보다 책읽기를 중요시 여겼던 점 또한 학창시절 필자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 이 책은 누가 읽어야 하는가 뻔한 말이지만 우리 학생들이다. 그렇다고 이 책을 읽고 필자처럼 어두운 밤길을 손전등을 비쳐가면 단어장을 보고 문제집을 몇번씩 되풀이 해서 풀어야 한다는 그런 방법론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의 삶을 보면 대체로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도 주위 환경에 굴하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곤한다. 필자 또한 만만치 않은 환경속에서 나름 성공했다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우리가 똑바로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아마 필자도 같은 심정이겠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삶은 한마디로 말하면 실패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있다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말하듯이 인간은 항상 실패를 하게 마련이다. 단지 성공한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는 그 실패를 받아들이는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면 세상살이에서 그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학생의 본분은 첫째가 공부에 있음은 당연하다. 단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다음 문제인 것이다. 공부를 받아 들이는 마음가짐에서 나름의 기본원칙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자전적인 삶에 투영된 일관된 점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한창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은 학생들에게 또 공부관련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나보다 먼저 경험을 해본 이들의 솔직한 삶을 한번 들여다 보고 새삼 마음을 한번 더 추스려보는 것이 영어단어 하나더 외우고 수학공식 하나 외우는 것 보다야 백배는 낫다는 점이다.
지금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잘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가장 잘맞는 옷을 찾는 것이다. 하루를 입어도 10년을 입은것 거처럼 편안하고 10년을 입어도 하루를 입은것 처럼 세련된 그런 자신만의 옷을 찾는 것이 공부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는 지름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