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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 차리기
제사상 진설(陳設)법은 각 지방의 관습에 따라 다른 점이 많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향교에서 권하는 제사상 차리는 법을 많이 따르고 있다. 진설하는 위치를 말할 때는 편의상 제사 지내는 신위를 향하여 우편을 동쪽, 좌편을 서쪽으로 정한다. 북쪽에 병풍을 치고 병풍 앞에 신위를 모실 위패(位牌)와 촛대를 마련한 다음 식어도 괜찮은 음식부터 제물을 차리고 진설이 다 되면 사진 혹은 미리 써둔 지방을 위패에 붙인다. 제사상 앞 가운데 위치한 향상에는 축문, 향로, 향합을 올려놓으며 그 밑에 모사(茅沙) 그릇, 퇴주 그릇, 제주(술)등을 놓는다.
진설의 순서는 맨앞줄에 과일, 둘째 줄에 포와 나물, 세째 줄에 적과 전, 다섯째 줄에 메와 갱 순으로 진설한다.
대추는 씨가 하나이기에 양반의 생리를 닮아 느릿느릿 다른 나무의 눈을 모두 몰아낸 후 늦게 새 순이 돋으며, 부지런한 행동으로 열매를 일찍 달기에 그 열매수가 매우 많고 시련이 많을수록 그 열 매 또한 누그러지지 않아 임금과 자손번창을 의미하며,젯상 과일 중 첫 자리를 차지 한다.
밤 한송이 속에는 세 톨의 밤이 들어있고 종과의 껍데기는 묘목의 뿌리에 붙어서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고 하여 삼정승을 뜻하고 숭조보본을 뜻하며 젯상 과일의 그 두번째 자리에 진설 한다.
감은 씨가 여섯개 라서 육방과 가문의 수를 상징하는데, 고서(故書) 유압잡초에 감나무의 일곱가지 훌륭한 점이 기록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 사는 나무라는 기록이 있다. 이점을 빌어서 가문번영을 기원 하는 뜻으로 제상에 올린다고 한다. 또 감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았을 때,즉 처녀목일때 가지를 분질러보면 그속이 하얗지만,열매를 맺었던 남룻가지를 분질러보면 그속이 까만것을 볼수 있다.
이는 자식을 낳아 기른 부모의 노고가 어떻다는걸 말해주는 "례"로써 생전의 부모님의 노고를 기리는 뜻도 있다 한다.
배는 씨가 여덟개이므로 팔도관찰사를 뜻하고, 황금색과 수분, 과육으로 인해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며 자기태생의 자식은 언제나 남의 자식보다 아끼게 된다는 뜻으로 배썩은 것은 딸에게 주고 밤 썩은 것은 며느리에게 준다는 속담도 있다.
【 제사상 진설도 】
합설(合設)
조상의 제사를 모실 때 배우자가 있을 경우 두분을 함께 모신다. 즉 아버지의 기일에 어머니도 함께 모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는 두 분의 제사를 따로 차리면 각설(各設)이라 하고 한 상에 차리면 합설(合設) 이라 한다. 각설은 모든 제사 음식을 신위의 수대로 따로 담아야 하고 합설이면 밥과 국, 술잔만 따로 차리고 기타의 제수는 공통이다.
탕 5열로 진열.
모든 예서는 제수 진열이 4열로 예시되어 있는데 율곡의 제의초에만 5열로 되어 있다. 이는 탕을 놓느냐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제수에 탕을 놓게 되면 5열로 배열할 수 밖에 없다. 현재는 모든 가정에서 탕을 함께 진설 하므로 5열로 상을 차린다.
반서갱동(飯緖羹東)
밥은 서쪽, 국은 동쪽이다. 즉 제사자의 입장에서 밥은 왼쪽, 국 은 오른쪽으로 놓는다. 이는 산 사람의 상차림과과 반대이다. 따라서 숟가락과 젓가락은 중앙에 놓는다.
고서비동(考西비東)
고위(考位) 즉 남자 조상은 서쪽, 비위(비位) 즉 여자 조상은 동쪽이라는 뜻이다. 고위의 신위, 밥, 국, 술잔은 왼쪽에 놓고 비위는 오른쪽에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즉 생선은 오른쪽, 고기는 왼쪽에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머리와 꼬리가 분명한 제수는 높은 방위인 동쪽, 즉 오른쪽(제사자의 입장)으로 머리가 가고 꼬리는 왼쪽으로 가게 놓는다.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서쪽이 상위라 하여 머리를 서쪽으로 놓는 집도 있다.
적전중앙(炙奠中央)
적은 중앙인 3열의 가운데에 놓는다. 적은 옜날에는 술을 올릴 때마다 즉석에서 구워 올리던 제수의 중심 음식이었으나 지금은 다른 제수와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 제상의 한가운데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
과일을 놓는 방향과 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즉 붉은 과일은 동쪽, 흰과일은 서쪽에 놓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제사에서 반드시 이 원칙대로 놓는 것은 아니다. 사례편람의 예서에는 보통 앞열의 왼쪽에서 부터 대추, 밤, 배, 감(곶감)의 순서로 놓고 있다. 배와 감은 순서를 바꾸기도 한다. 앞열의 오른 쪽에는 약과,유과 등의 과자류를 놓는다.
지역 마다 제사상 차림의 방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 차례상 준비 시 유의점 】
제수를 장만할 때는 몸을 깨끗이 하고 청결한 기구를 사용한다.
복숭아와 삼치,칼치,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든 것은 쓰지 않는다.
고춧가루와 마늘양념을 하지 않는다.
탕은 건더기만 사용한다.
탕,전,적과 같이 따뜻하게 드셔야 할 음식은 식지 않도록 유의한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는 자손이 먼저 먹거나 타 넘어서는 안 된다.
밤은 껍질을 벗기고 과일은 아래,위를 도려내고 올린다.
제수는 방바닥에 놓지 말고 상에 올려 놓는다.
【 차례를 지내는 자세 】
▶ 남좌여우(男東女西)
-신위나 인사를 받을 분의 왼쪽에 남자, 오른쪽에 여자가 서는 것으 로, 이는 음양 사상을 따른 것이다.
▶ 공수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잡고 서는 것으로, 위로 가는 손 바닥으로 아래 손등을 덮어서 포개 잡는데 두 엄지가 깍지 끼듯이 교차하게 하는 것 을 말한다. 이를 차수(叉手)라고 도 한다.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왼손 위로 오게 잡는다.
-장례 등의 흉사시에는 남여 모두 손이 반대가 되게 한다
【 차례와 기제사의 차이점 】
적(炙)은 고기와 생선 닭을 따로 담지 않고 한 접시에 담아 올린다.
단작 : 잔 드리기는 한 번만 한다. 즉, 아헌과 종헌이 없다. 그러나 삼작한다 해서 예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무축 : 축문을 읽지 않는다. (예법서에 따라서는 명절 제사의 축문 서식이 수록되어 있기도 하지만, 현대에는 사문화되어 사용하지 않는다.)
밥과 국 대신, 설날에는 떡국을 놓고, 추석에는 송편을 놓는다.
날이 밝은 아침에 지내므로 촛불은 켜지 않는다고 하나 촛불은 오늘 날 많은 의식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촛불을 켜는 것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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