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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발효젓갈축제 용왕제 폐지만이 능사일까요?
최근 시내 일원에 모 기독교 단체 등에서 강경젓갈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되는 용왕제가 종교적 행위이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내건 이후로 지역의 모 인터넷 신문 자유게시판에서는 현수막 게시를 이유로 기독교인 들이 문제라는 주장과 함께 기독교인들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오고, 한편에서는 용왕제 폐지 주장을 옹호하는 글이 서로 대립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울러 또 다른 인터넷 지역 언론 사이트에서는 찬반의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반대의견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댓 글 들을 살펴보면 자신들은 기독교와는 관계없지만 용왕제 같은 종교행사에 시 예산을 투입하는 행위는 예산낭비이므로 용왕제는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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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젓갈축제의 용왕제에 대해 기독교측이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귀하의 의견은?
1. 기독교 측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 무교[巫敎]로 봐서 폐지해야한다. 398표(66%)
2. 용왕제는 예수이전 시대부터 시작된 어민들이 자신들의 안녕을 비는 생활문화이다.
당연히 계속돼야한다. 164표(27%)
3. 관광객들의 인기 있는 행사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한다. 26표(4%)
4. 관심 없다. 15표(2%)
최근 강경발효젓갈축제의 문화행사의 하나인 "용왕제"에 대해 기독교연합회측이 이를 무교[巫敎]로 규정하고 이의 취소 폐지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기독교 측은 용왕제 행사가 치러지는 강경은 한국기독교 성지라는 주장과 함께 용왕제 행사가 전체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용왕제는 예수이전 시대부터 해안, 포구 등지의 어민들이 출어 전에 자신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면서 생활문화로 이어진 문화행사라고 주장하고 실제 충남 태안 강원도 강릉시 등 해안의 항구도시는 매년 거창한 규모의 용왕제를 치르고 해당지자체장들이 제주 및 초헌관이 돼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논산시민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위에서 보듯이 오늘까지의 설문 결과만 놓고 봐도 반대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듯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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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번 뒤집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설문 문항으로만 보면 용왕제가 강경젓갈축제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편입되어 있는 이유는 배제한 채 단순히 무교에서 비롯된 종교행사라는 선입견을 갖게 합니다.
차라리 강경발효젓갈축제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되는 용왕제를 보고 종교의식행사로 느꼈는지, 단순한 축제행사로 느꼈는지 두 가지의 경우로 설문을 진행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까요?
설문항목을 배제하고 단순히 강경젓갈축제 행사장에서 치러지는 용왕제를 종교적 행위로 인식하는 시민들이 과연 기독교인을 제외하고 몇이나 될 것인가 하는 의문은 나만이 갖는 의문일까요?
용왕제는 그동안 10회가 넘게 실시된 강경발효젓갈축제에서 매년 행해지던 연례적인 프로그램 중의 하나입니다.
용왕제는 말 그대로 강경발효젓갈축제의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행되는 이유는 종교적인 의식행사의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일 것입니다.
혹자는 이런 논란을 불러오면서까지 예산을 낭비해가며 이런 행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묻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으로 본인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전제하에서 댓글을 올리지만, 기독교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차치하고 순수하게 논산시의 예산낭비요인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강경발효젓갈축제의 전체 프로그램 중 하나인 용왕제만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논리로 이야기하면 축제 프로그램 전부가 예산낭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경지역의 젓갈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시작된 젓갈축제는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일부 계층만을 위한 축제라는 일부의 비판이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날로 쇠퇴해져만 가던 강경지역의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해 온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무릇 각종 문화축제는 그 자체로는 예산이 소요되고 개별 프로그램들은 행사를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획되고 추진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용왕제 역시 이런 목적으로 이해하면 모든 문제가 간단히 해결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단지 용왕제라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볼거리를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공하여 축제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며 이를 위해 예산을 투입하는 행위가 예산 낭비이니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강경발효젓갈축제 자체를 폐지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럼 당초의 논쟁인 종교적 행위라는 문제로 돌아가 생각해 보겠습니다.
앞에서 잠깐 이야기 했지만 축제행사장에서 열리는 용왕제를 보고 종교행사로 논산시의 발전을 기원하던지 아니면 자신의 기복을 빌던지 아니면 전래 그대로의 출어하는 배의 풍어를 기원하던지 간에 종교적 의식행사로 인식하는 시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그럼 올해부터 정식 프로그램으로 추가되어 실시되는 강경지역 천주교․기독교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바라보는 타 종교를 믿는 분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과연 이 두 가지 프로그램을 비교할 때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 어떤 프로그램이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고 느낄까요?
오히려 아무런 종교적 색채도 느끼지 못하던 행사가 기독교계의 반발로 종교적 행사로 변질되는 듯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신념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 시민이 종교적 행사로 의식하지도 않고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의미도 가지지 않는 행사에 대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어긋난다 해서 폐지를 주장하는 행위가 과연 옳은 행위일까요?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듯 상대방의 입장을 서로 존중하고 내 것이 소중하면 다른 사람의 것도 소중하다는 의식......,
유일신을 믿는 종교로서 다른 종교를 용인하는 행위가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종교가 전부가 아닌 다른 종교를 조금이나마 포용할 수 있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특히 반대운동을 주도하는 분들이 일부 광신적인 신도들의 문제가 아닌 일반 신도들을 이끌고 있는 목회자 들이 중심임을 알았을 때 느끼는 실망감은 참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내 신념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신념도 존중해주는 마음......, 하긴 이 경우에는 신념과는 전혀 관계없는 문제이긴 합니다. 단지 용왕제가 종교행사인지 아닌지의 문제가 남을 뿐......,
기독교계에서 종교행사라고 주장하며 폐지를 주장하는 만큼씩 용왕제는 종교행사가 돼 갈 테고 단순한 문화행사로 바라보면 지금까지 그랬듯 단순한 문화행사일 뿐입니다. 어떤 접근방식이 옳은지는 시민들이 판단할 문제입니다. 단순한 기독교계의 입장만을 가지고 폐지압력을 가하는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차라리 축제행사에 전혀 도움도 안되고 예산낭비가 크니 폐지하자고 주장한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 입장으로 폐지를 주장한다면 이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설사 종교적 행사가 축제장에서 치러진다고 해서 자신들의 종교적 입장만 주장하며 폐지를 주장하는 태도는 종교를 믿지 않는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기독교계의 편협성만을 강하게 인식시키는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부디 이번 일이 논산시를 위한 방향으로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