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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남 50% 물갈이 합의설 파장 확산
공천갈등 폭발…朴 "이런 공천 처음 봤다" 격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545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이 영남 현역의원 50% 물갈이에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어마어마한 음모'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4.9총선 공천의 화약고인 영남권 공천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현역 의원 50% 물갈이에 합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자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이 한나라당 개혁 공천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 50%를 물갈이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방호 사무총장 모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영남권 공천을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 36인 공천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친박계와 친이계 간 '밀약설'까지 제기되자 양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파 안배'를 부정했다. 공천 파동 와중에도 극도로 말을 아껴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이런 공천은 처음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현역의원 50% 물갈이 합의설과 관련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이방호 사무총장이 우리 핵심 누구와 이야기를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전혀 모르는 일을 나와 의논해서 핵심인사와 청와대에 가서 유령이 나타난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된거냐, 오히려 (이명박 측이)영남권 물갈이를 하기 위해 계획을 미리 짜 놓고 우리에게 덮어씌우려는 것 아니냐"고 강한 반발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이방호 사무총장이 친박계 핵심 인사가 누군지 못 밝힌다면 영남권 물갈이를 50% 한다고 해 놓고 우리한테 다 뒤집어씌우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공천과 관련해 "한나라당 공천이 잘못돼 가고 있고, 기준도 없는 데다 (공천에 적용한 기준도)엉망"이라며 "세상에 이런 공천은 처음 본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안될 사람을 (공천)되게 해서도 안되지만 아무 문제없는 사람을 안되게 떨어뜨리는 것, 이렇게 기준이 엉망인 공천은 정권교체를 위해 고생해온 당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못 갖추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런 공천으로는 선거가 끝나도 한나라당이 화합하기 힘든 상황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정치발전도 앞으로 기대할 수도 없고 한나라당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BBK를 얘기한 사람은 공천이 안된다든지, 살생부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며 '살생부'를 언급한 뒤 "이런 것은 정말 아니다. 지난번 깨끗하게 경선에 승복한 것도 정치발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방호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대표 측 인사와 만난 적이 없다"며 "당 사무총장으로서 (공천이 있는) 미묘한 시기에 말과 행동을 조심해 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공천이 시작될 무렵 유정복 의원과는 몇 번의 통화를 했지만 '공정한 공천을 해 달라'는 덕담 수준이었다"며 "이후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통화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고 (전화가)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났다는 설과 관련 "전혀 황당한 얘기이고, 청와대에 간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시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