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는 월평균 367만5000원을 벌었고, 이 가운데 234만9000원을 썼다. 지난 2006년에 비해 가구당 소득은 6.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지출은 5.8% 느는 데 그쳤다. 주머니 사정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경기 불안으로 국민이 마음 놓고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은 28일 인구, 가구.가족, 소비.지출, 노동, 교육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된 ‘2007년 한국의 사회지표’ 보고서를 내놨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06년 말 기준 1만8372달러로, 전년보다 11.9%나 증가했다. 올해 GNI가 2만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민의 실질구매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득 가운데 지출비율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 성향도 73.8%로, 2년 연속 하락세다.
도시근로자의 소비지출 중 가장 큰 부분은 전체 지출의 25.1%에 달하는 식료품비다. 그러나 지출 대비 식료품비 구성비, 즉 엥겔계수는 1990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통신비 역시 전체 지출의 17.2%를 차지하며 주요 지출 항목에 포함됐다. 특히 교통.통신비는 유가 상승과 함께 통신인구의 증가로 지난 10년 사이 지출 비중이 4.6%포인트나 상승했다. 교육비도 가계 지출의 12%를 차지하면서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지출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