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침이든 점심이든 간단한 과일이든 직원들에게 음식을 제공할 경우 직원들 사기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이 서로 어울리는 가운데 우호적인 기업문화가 조성된다는 것이다.
인적 관계 전문가인 라론다 에드워즈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먹을 거리를 제공하면 직원들 사이의 관계가 좋아지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10여 년 전부터 직원들에게 점심·저녁을 공짜로 제공해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자리잡은 구글 본사에서는 하루 종일 무료 스낵과 주스가 넘쳐난다. 뷔페 스타일의 여러 구내 카페테리아 가운데 하나는 유기농 먹을 거리와 본사 반경 240km 안에서 생산된 식품을 제공한다.
에드워즈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무료 음식물을 제공하는 고용주는 다른 복지 서비스도 많이 신경 쓴다. 이런 고용주는 단체 소풍 같은 행사로 우호적이고 유대감 깊은 기업문화를 일궈내곤 한다.
무료 음식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에드워즈는 "근로 현장에 음식이 마련돼 있으면 직원들로서는 굳이 현장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중고차 조회 사이트 업체인 카팩스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소재 본사 사옥을 개조했다. 이렇게 해서 새로 마련한 구내 카페는 금요일 점심마다 직원 300명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카팩스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금요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오고 있다.
카팩스의 래리 가마치 홍보 담당 이사는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가운데 대화하다보면 업무에 서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카팩스는 직원들이 서로 친밀해질 수 있도록 농구장과 비디오 게임실도 갖췄다. 사내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적극 권하기도 한다.
몇몇 기업은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음식물 선정에도 신경 쓴다. 메릴랜드주 랜햄의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보커스는 사무실 곳곳에 신선한 과일을 비치해놓는다. 직원들은 사내 무료 자판기에서 사탕은 물론 참치, 그라놀라(납작 귀리에 건포도 등을 섞은 식사 대용 건강식품)를 꺼내 먹을 수도 있다.
보커스의 캘 실링 이사는 "직원들에게 주마다 한 번 아침을 무료로 제공하고 점심에 이따금 무료 영화도 보여주니 끈끈하고 역동적인 기업문화가 조성됐다"고 자랑했다.
보커스의 기업 이미지가 한층 높아진 반면 이직률이 떨어진 것은 그 때문이다.